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업체들이 공동으로 외국 기업들의 특허 공세에 대대적인 반격을 가한다. 특허 공세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대규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LED 기업들로 구성된 ‘한국 LED 지식재산권 국민소송단(가칭)’은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을 상대로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니치아가 국내서 취득한 백색 LED 특허 일체가 우선 대상이며 일본에서도 무효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니치아화학공업은 세계 1위 발광다이오드(LED) 업체로 지난 2007년 서울반도체와 3년 넘게 특허 분쟁을 벌인 바 있다.
소송단은 니치아가 부당한 특허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송단을 맡고 있는 정화균 단장은 “수 많은 한국의 LED 중소기업들이 일본 니치아의 특허 경고에 영업 차질을 빚어 뜻을 모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68개 기업들이 동참했으며 최종 소송 때는 100여개 기업들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 기업들의 특허 공세에 이처럼 업계가 뭉쳐 맞서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최근 국내 기업들을 향한 글로벌 LED 업체들의 특허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중소 LED 업체들이 니치아와 분쟁을 시작하면 LED 특허전은 최고 수위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과 LG가 세계 3대 조명 업체 중 하나인 오스람과 싸움을 시작했고, 서울반도체는 세계 1위 조명 업체인 필립스와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다. LED칩 분야 1위 니치아까지 국내 기업들이 맞붙는 형국이 되면서, 세계 LED 산업 전체를 좌우할 분쟁의 한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이 위치하게 됐다.
소송단은 니치아보다 먼저 특허를 획득한 오스람 기술도 최근 대만 기업과의 소송에서 무효로 판정난 만큼 승소를 자신하고 있다.
니치아는 지난 4월 일본 도쿄지방법원에 일진그룹 계열사인 루미리치를 상대로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지난 27일 자진 취하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