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도입에 걸림돌로 꼽히던 속도문제 해결을 위해 그래픽카드를 활용한 신기술이 개발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원장 서종렬)은 그래픽카드를 병렬로 배치해 대용량 DB의 속도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오는 11월까지 개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기술은 내년 상반기께 민간에 이양된다.
그래픽카드를 이용해 연결 개체 속도를 높이는 방안은 온라인 게임 등에서는 활용돼 왔지만 보안 분야에 적용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정현철 KISA 연구개발팀장은 “오는 9월부터 시작될 개인정보보호법 이후 DB암호화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지만 속도저하, 비용부담 등으로 인해 기업에서 DB암호화를 기피해왔다”며 “모든 서버와 PC에 내장된 그래픽카드를 이용하면 비용을 절감은 물론 속도저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DB암호화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그래픽카드 코어 연산력은 CPU보다 떨어지지만 코어 수가 CPU에 비해 많다”며 “코어를 병렬 연산하도록 배치해 암복호화 속도를 개선하고, DB에 적용하면 비용과 속도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ISA 측은 상용화 걸림돌인 높은 스펙의 그래픽카드 사용과 발열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병렬 연산은 엔비디아 G포스 시리즈 등과 같은 높은 스펙, 고가의 그래픽카드에서 적용 가능하지만 향후 인텔 제온프로세서 등 보급형 카드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보완하는 게 관건이다.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대용량 DB암호화가 성공하면 향후 KISA는 이를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응용할 방침이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