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 유화공장, 물폭탄 피해 없는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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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의 유수지.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는 비에도 대규모 정유 및 석유화학 공장 침수 소식은 없다.

 도심 한 복판도 물난리가 나는 상황인데 공장단지가 비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규모 공장들이 침수되지 않는 것은 공장마다 유수지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유수지는 물을 머물게 하는 곳이다. 유수지엔 정수설비와 펌프가 설치돼 있다. 물을 걸러서 바다로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관계자는 “유수지는 공장에서 쓰고 남은 물을 정수해서 저장도 하고, 공장 쪽으로 흘러 들어오는 물을 모으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요즘처럼 비가 많이 와 유수지가 넘칠 때면 물을 걸러서 펌프를 이용, 바다로 방류한다. 따라서 유수지는 바다와 인접한 쪽에 들어서며 공장 내 물이 유수지로 흐르도록 설계한다.

 유수지를 설계할 때는 용량이 가장 중요하다. 최대 강우량, 최대 유입량, 평균 유입량 등을 고려해 설계한다. 유입되는 물을 배수갑문 및 배수장으로 보내는 시간까지 유수지에 저수할 수 있도록 전산으로 계산해서 결정한다. 하루에 조류가 평균 6시간 주기로 4번 변화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호남석유화학의 경우 바다에 인접한 특성상 바다로 배수가 가능해 최대 강우 시 평균 유입량 기준으로 6시간 이상의 저장 용량을 확보했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저장 용량은 평균 유입량을 기준으로 12.4시간 정도”라며 “비가 올 경우 최소 6시간 정도만 저장해도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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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유수지 전경.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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