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게 중국게임이었어?” 중국 업체가 글로벌 온라인게임 시장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게임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텐센트, 샨다, 완미세계 등은 자국 시장만이 아니라 가까운 한국, 일본, 동남아 시장을 넘어 북미와 유럽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올해 초 엔도어즈에서 선보인 MMORPG ‘불멸 온라인’은 상반기 게임업계가 주목한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다. 성인 이용자를 타깃으로 삼아 최고 동시접속자 7만명을 기록하며 17개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이 게임의 개발사인 완미시공은 앞서 국내 퍼블리셔와 ‘완미세계’ ‘적벽’ 등을 서비스하며 개발력을 인정받았다. 라이브플렉스에서 서비스하는 ‘징기스칸’은 중국 기린게임에서 개발했다. 기린게임은 완미시공, 창유, 스네일게임즈 등 중국에서도 자체 개발력을 인정받는 게임개발사 중 하나다. 창유는 중국 3대 MMORPG로 손꼽히는 ‘천룡팔부2’를 개발, 제이씨엔터테인먼트와 서비스 계약을 마쳤다.
웹게임 분야에서도 중국 게임의 강세는 두드러진다. 인기 웹게임 ‘웹삼국지:병림성하’ ‘열혈삼국’ ‘칠용전설2’가 모두 중국산 웹게임이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웹게임 ‘K3 온라인’도 국내 지사를 설립하고 직접 서비스에 나섰다.
한국을 개발 전진기지로 삼은 중국 업체들은 막강한 자금력으로 실력 있는 개발사와 인력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면서, 검증된 콘텐츠까지 선점 중이다.
국내 시장과 가장 먼저 인연을 맺은 회사는 샨다게임즈다. 국산 게임 ‘미르의 전설2’로 급성장한 샨다는 급기야 국내 퍼블리셔인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드래곤네스트’의 개발사인 아이덴티티게임즈를 9500만달러에 인수했다.
창유와 쿤룬은 별도의 개발스튜디오까지 마련했다. 국내 시장 직접 서비스보다 국내를 거점으로 삼아 우수한 개발력 및 운영능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창유코리아 측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지분투자, 인수합병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만약 제휴 가능한 프로토타입 단계의 게임이 있고, 해당 개발사도 투자유치 계획이 있다면 창유에서 투자하는 것도 검토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