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미국 시장서 닌텐도3DS의 가격을 8월 12일부터 대폭 낮출 계획이다. 기대치에 못 미치는 저조한 판매 실적에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각) 닌텐도는 지난 4월 발표한 신제품인 닌텐도3DS의 판매 가격을 80달러 이상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3월 출시 당시 249.99달러였지만 8월 12일부터는 169.99달러에 판매된다. 제품 출시 단 4개월 만에 30% 인하하는 것이다.
닌텐도3DS와 위(Wii) 콘솔의 저조한 판매는 닌텐도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 닌텐도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닌텐도3DS는 누적 83만대에 그쳤으며, 닌텐도 1분기(회계연도) 실적에서 약 3억2400만달러(255억엔)의 손실을 보고한 바 있다.
휴대용 게임 콘솔로서 닌텐도의 부진은 애플 iOS 단말기의 엄청난 성공과 애플 앱스토어에서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게임 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게임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양쪽 모두에서 사용자가 기꺼이 돈을 지불하려는 유료 앱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닌텐도는 가격 인하된 닌텐도3DS로 애플 iOS 단말기는 물론, 9월 발표될 소니의 차세대 휴대용 게임 콘솔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니는 올 가을 차세대 휴대용 게임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를 249.99달러에 출시할 예정이다.
닌텐도3DS 가격 인하는 우선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며 기타 지역에서의 인하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