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피플]이스트소프트 김장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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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집, 알약, 알씨, 알송… PC사용자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소프트웨어다. 이스트소프트는 PC사용자가 편리하게 컴퓨터를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다. 압축 프로그램과 이미지 뷰어에서 안티바이러스 백신, 툴바까지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이 ‘알’이란 이름을 달고 나온다. 하지만 이제 세상은 ‘PC의 시대’에서 ‘인터넷의 시대’로 바뀌었다.

 

 변화된 환경,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의 선택은 의외였다. 그는 인터넷 포털 사업을 들고 나왔다. 자회사 이스트인터넷이 내달 4일 오픈하는 ‘줌닷컴’이다. 국내 인터넷 포털 시장은 네이버가 70%를 점유하고, 구글도 쩔쩔 매고, 최근 7년간 새로 도전한 기업이 없다. 줌닷컴의 도전은 가능할까?

 “사회가 다양화되고 개방적 분위기로 바뀌고 있습니다. 반면 포털들은 획일적이죠. 기존 포털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습니다.”

 김장중 대표는 시장 구도가 굳어진 지금 상황에서 오히려 가능성을 봤다. 검색 광고라는 수익 모델은 충분히 검증됐고, 사람들이 기존 포털들에서 채우지 못하는 욕구도 있다.

 그는 ‘사람들을 원하는 정보로 빨리 안내한다’는 포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다는 계획이다. 필요한 정보와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줌닷컴의 첫페이지는 사용자가 선택한 페이지로 연결되는 일종의 위젯인 ‘줌앱’으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중소 콘텐츠 기업들도 ‘줌스토어’에 자신들의 앱을 올려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개방적 환경에서 원하는 정보에 간편하게 접근하는 구조다.

 김대표는 “다양하고 차별적인 콘텐츠가 포털 밖에 늘어나고 이를 원하는 사용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들의 콘텐츠를 외부 공개하지 않고, 사용자들이 자사 울타리 안에 머물길 원하는 포털의 모델에 빈틈이 있다는 것. 구글, 페이스북 등이 주목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개방적 인터넷 환경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1만명을 모집하는 줌닷컴 베타테스트 신청에 사람이 몰리면서 베타테스터를 1만5000명으로 늘리는 등 사용자의 관심은 크다. 이 관심을 활발한 실제 사용으로 전환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대표는 “기존 개인화 서비스의 한계를 살펴 사용자들이 쉽게 쓸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콘텐츠 의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사용자 유입을 위해 국내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지식인’ 형태의 서비스는 제공할 계획이다. 보다 수준 높고 전문성 있는 지식이 올라오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물론 줌닷컴이 당장 네이버와 다음을 제치고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 김대표는 “새로운 인터넷 경험을 원하는 사용자를 중점 공략할 것”이라며 “국내 검색광고 시장의 1%만 가져와도 지금 이스트소프트 전체 매출만큼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인터넷 사업 준비를 위해 2007년부터 계획해 왔다. 김대표는 “인터넷화되는 환경에서의 비즈니스를 고민했다”며 “사장 직속으로 TF를 만들고, 블로그 검색 서비스 ‘나루’를 선보였던 온네트와 이스트엠엔에스라는 검색 기술 업체를 합작 설립해 검색 엔진 관련 기술과 인력, 특허 등을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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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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