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K-POP) 열풍이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IT기업에 순풍을 불어넣는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27일 보도했다. 한류 팬이 늘면서 전통적으로 자국 제품을 선호하던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 IT제품을 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달 삼성전자 갤럭시S2는 애플 아이폰4와 샤프 아쿠오스를 제치고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한국 업체는 6위 이상 올라간 적이 없다고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터지는 평가했다. 이 신문은 제임스 정 삼성전자 대변인의 말을 인용 “일본의 삼성 고객 중 대부분이 20∼30대”라며 “한국 스타들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우리 제품 구입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2년 만에 일본에서 TV 판매를 재개했다. LG는 향후 5년 안에 시장 점유율 5%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LG전자는 또 옵티머스 스마트폰의 일본 광고 모델로 걸그룹 ‘카라’를 선택했다. 카라는 지난 2월 해외 여성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오리콘 DVD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조부대학교 다나카 히데토미 교수는 “한국 드라마를 보던 중년 여성에서 시작된 한류가 K팝을 듣는 젊은 남녀로 확산됐다”며 “한류 붐은 한국 제품에 순풍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일본 조사업체 마이보이스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11월 일본 소비자 대상 조사에서 응답자 52%가 한국산을 값싼 제품으로 여긴다고 답했으며 25%는 품질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