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면 탈락한다…창업사관학교 첫 탈락자 17명

 # A씨는 창업을 꿈꾸며 높은 경쟁률을 뚫고 창업사관학교 학생으로 선발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창업 교육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 심지어 사관학교에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빈발했다. 갈수록 게을러지는 A씨에게 창업사관학교는 퇴교 조치를 내렸다.

 

 # 창업사관학교 입교생 B씨는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제품화가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 B씨는 더 이상의 사업 진전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창업사관학교에 자진해서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체계적인 창업교육과 엄격한 관리를 통해 청년 창업가를 양성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첫 탈락자가 나왔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송종호)은 중간평가를 통해 사업 의지와 사업 추진도 등을 검토해 17명에게 퇴교조치를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전체 200여 명 입교생 중 12명당 1명 가량이 탈락한 셈이다.

 탈락자는 창업사관학교 교수진의 의견과 운영진 평가, 본인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 탈락 이유를 보면 사업화 어려움 때문에 자진 포기한 사람부터 사업 추진 미흡, 불성실한 교육 자세, 아예 출석하지 않는 사람 등 다양하다. 퇴교 통보를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창업사관학교 조치에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사관학교는 처음부터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입교생은 중도 탈락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열심히 노력하는 다른 입교생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창업 의지와 태도는 앞으로도 엄격히 관리할 계획이다.

 창업사관학교는 오는 9월과 10월에 걸쳐 2차 중간평가로 다시 한 번 탈락자를 걸러낼 계획이다. 1차 중간평가가 주로 사업의지와 태도 등을 통해 탈락자를 가려냈다면, 2차 평가에서는 사업 내용을 집중 검증할 계획이다.

 양동민 중진공 기술창업실 부장은 “다음 중간평가에서는 성공 창업을 위해 아이템을 검증하는 단계로, 창업 과제를 정밀 판단할 계획”이라며 “제품화가 가능한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지 등을 다양하게 살펴보고 탈락자를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업사관학교는 탈락자로 인해 빈자리가 발생함에 따라 오는 8월 5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아 10명 내외의 입교생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지식서비스 분야는 모집이 마감됨에 따라 제조업 기반의 창업과제가 모집 대상이다.

 

 <용어>

◆청년창업사관학교=중소기업청과 중진공이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 기업 종사자에게 1년 동안 창업 절차에서부터 기술 개발·시제품 제작·시험생산·판로 개척 등을 교육하는 사업이다. 최종 졸업자에게는 1년간 사업비의 70%, 최대 1억원까지 창업활동비와 기술개발비, 시제품제작비 등 단계별 사업비가 지원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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