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파워캐스트, 콘텐츠 물류 사업자로 탈바꿈

 CJ그룹 계열 방송송출업체 CJ파워캐스트가 단순한 송출 대행 업무에서 벗어나 종합 콘텐츠 물류사업자로 변신에 성공했다. 영화관·옥외광고 등 신개념 광고 서비스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CJ파워캐스트(대표 이호승)는 일본 광고회사 덴츠텍과 공동으로 일본 내 영화관 400여곳에 있는 광고판 운영 계약이 성사 단계에 있다고 25일 밝혔다. 내년에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디지털 사이니지를 일본 티조이 계열 극장 요코하마 부르그13(Burg13)에 처음 수출한 후 지속적으로 일본 광고업계와 접촉해왔는데, 가시적인 성과가 드디어 나타났다. 코엑스몰과 전국 CGV 극장 디지털 사이니지를 운영해 온 노하우가 반영됐다. 강남역 미디어폴도 이 회사가 광고를 관리하고 있다.

 국내 방송송출 시장은 약 680억원. 반면에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지난해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섰고, 매년 30% 이상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이 시장은 급성장해 지난해 635억엔(한화 약 8547억원)까지 성장했다.

 방송송출 대행사가 아닌 콘텐츠 물류 전반을 관장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에 따라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네트워크 오퍼레이팅 센터(NOC)를 신설해서 디지털 사이니지 통합 운영·관리, 스마트TV나 3차원(D)TV에 필요한 동영상·광고 공급을 주로 담당키로 했다.

 필름에 기록된 영상을 디지털 파일로 전환해 보관해주는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 이 사업에는 ‘데이터 자산관리(Asset Management)’라는 이름 대신 ‘콘텐츠 창고(Warehouse)’라는 명칭을 붙여서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도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송출사업은 자연스럽게 전체 매출 비중의 50% 이하로 줄어들고 신사업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이호승 대표는 “방송송출 대행사업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진출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며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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