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뱅킹, 주식거래, 쇼핑 편리하게 즐겨
휴가를 앞둔 40대 직장인 C씨. 퇴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DSLR카메라를 구입하려다 실패했다. 결제금액이 30만원 이상일 땐 모바일 카드결제를 할 수 없다며 무통장 입금으로 결제하거나 컴퓨터로 접속하라는 안내가 뜬다. 액티브X로 구동되는 공인인증 솔루션이 모바일 웹브라우저에서는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웹 활성화의 최대 걸림돌인 ‘액티브X’ 없이 공인인증서를 쓸 수 있는 솔루션이 등장했다. 이 기술이 보급되면 반쪽짜리 모바일 웹 사용에 머물렀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모바일 뱅킹, 주식거래, 쇼핑을 더욱 편리하게 즐기게 될 전망이다.
한국기술비전(대표 김현승)은 25일 액티브X를 쓰지 않는 공인인증서 사용 및 관리 프로그램 ‘아이사인(i-sign)’을 내놨다. 아이사인은 파이어폭스, 사파리, 크롬, 오페라 인터넷익스플로러 등 다양한 웹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은 물론 안드로이드폰, 윈도, 매킨토시 등 운용체계(OS)를 지원한다. 아이사인은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액티브엑스 방식과 달리 ‘URL 프로토콜 핸들러’ 방식으로 처리 프로그램을 호출한다. 액티브X 방식을 쓰지 않기 때문에 악성코드 유포나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과 같은 보안 위협도 대폭 줄일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모바일 뱅킹이나 주식거래를 위해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야 한다. 앱 설치 없이 모바일 웹 접속만으로는 거래나 결제를 하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아이사인을 적용한 뱅킹 및 쇼핑 사이트는 별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모바일 웹에서 바로 거래와 결제를 할 수 있다.
김현승 한국기술비전 사장은 “기업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1년 운영하는데 최소 4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모바일 웹 방식을 사용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PC환경보다 다양한 스마트폰 OS에 따라 앱을 개발하는 비용과 수고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