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노동조합의 파업이 5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리처드 힐 행장이 노조의 협상 테이블 복귀를 강력히 요청했다.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은 25일 서울 남대문로 제일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파업이 조기 종료되고 직원들이 정상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노조가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 노조는 사측의 개별 성과급제 도입에 반대해 지난달 27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힐 행장은 “성과급제 도입 문제를 별도의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한다는 점에는 합의했었다”면서도 “성과주의 문화는 다른 한국 기업들도 도입하려 하고 있고, 은행은 성장 없이 높은 임금을 지급할 수는 없다”고 성과급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와 또 다른 대립 쟁점인 후선발령제도에 대해서도 “이 제도를 적용받는 사람은 전체 직원 중 극소수”라며 “이의신청 제도나 이사회 감독 등 직원에 대한 보호장치를 마련해 마지막 단계까지 가는 직원은 10명 정도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터 샌즈 SC그룹 행장도 이메일을 보내, 한국에서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성과급제 도입 의지가 확고함을 내비쳤다.
아울러 힐 행장은 “직장 폐쇄, 추가 점포 폐쇄 등 강경책은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