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상업용 에어컨 시장에서 관련 기업들이 신기술·신제품으로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상업용 에어컨 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기존 기업 대 소비자(B2C)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입지를 바탕으로 산업용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오텍캐리어·위니아만도 등 에어컨 업체들도 상업용 에어컨 시장 확대를 위해 신기술 제품을 선보이거나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반 소비자 시장과 달리 상업용 시장은 계절 특수보다 건설경기 흐름에 민감하다. 하지만 향후 수 년간 상업용 에어컨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열을 이용해 에어컨 한 대로 냉·난방을 가동하는 열펌프 방식 제품을 한남동 ‘더 힐’을 비롯한 고급 주택단지 위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개별 공조시스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스템 에어컨 시장 입지를 확대해 왔는데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열펌프 채택 에어컨으로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LS엠트론 공조사업부를 1503억원에 인수하면서 중앙 공조시스템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기존 가정·상업용 에어컨뿐만 아니라 산업용 냉방 시장까지 아우른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앙 공조시스템 기술을 확보하면서 해외 공조시장 수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AE사업본부에서 진행해 온 가정·상업용 에어컨 사업에 LS엠트론의 산업용 중앙 공조시스템을 합쳐 공조사업 전 제품군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오텍캐리어는 해외법인 설립을 검토하는 등 해외 영업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히트펌프 채택 냉난방 겸용 에어컨을 주력으로 삼고 상업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이미 매출이 지난해 총매출의 66%를 차지할 정도로 신기술 제품이 안착했다는 설명이다.
일반 소비자 시장 위주로 공략해 온 위니아만도는 지난해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후 제품 준비와 영업망 확충 등 사업 인프라를 마련하고 있다. 내년 초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은 냉난방 전문 계열사들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냉난방 겸용 열펌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상업 및 산업용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