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화전자, 성공적인 대중소 상생 프로젝트로 주목

자화전자와 상생 연구 성공 사례로 주목

 자화전자와 삼성전자 통신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고화소 카메라모듈용 엔코더 자동초점장치(AF)’가 대·중소 상생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엔코더 방식 AF는 삼성전자 통신연구소가 기술을 제공하고 자화전자가 공정을 담당한 제품으로 갤럭시S2 적용을 계기로 고화소 카메라모듈 시장에 안착했다. 기존 사업 침체로 지난해 매출 하락과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자화전자(대표 김상면)는 엔코더 방식 AF 덕분에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물론이고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엔코더 방식 AF는 3년 전 삼성전자 통신연구소가 800만 화소 이상의 고가 카메라모듈 시장을 겨냥해 개발했다.카메라모듈 슬림화에 유리하고, 희유금속인 마그네틱 사용량을 줄여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복잡한 구조로 인해 제조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상용화를 가로막았다. 신기술 적용에 보수적인 카메라모듈 개발자들을 설득해야 했다.

 이를 사업화할 협력업체를 찾던 삼성전자에 손을 내민 것은 자화전자. 당시 신성장동력을 찾던 자화전자가 엔코더 방식 AF의 가능성을 믿고 공정 부문에서 협력해 엔코더 방식 AF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엔코더 방식 AF가 주목받은 것은 애플의 아이폰4 출시 때문이었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더 얇게 만들 수 있는 휴대폰 부품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카메라 모듈이었다. 기술적으로 고화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카메라모듈 두께가 늘어나야 한다. 고화소 카메라에서는 렌즈 이동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해결책이 협력을 통해 개발한 자화전자 엔코더 방식 AF였다. 엔코더 방식 AF는 얇은 두께와 고화소 구현에 적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에 엔코더 방식 AF를 채택했고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자화전자는 초기 엔코더 방식 AF의 낮은 공정 수율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지만 최근 수율이 높아지면서 점차 생산 단가도 낮아지고 있다. 중국의 영향으로 점차 비싸지고 있는 희유금속 마그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부각되고 있다.

 자화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 597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셈이다. 자화전자는 올해 창업 이래 사상 최대 매출인 1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상생협력 사례가 적지 않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기업과 상생협력을 진행해 서로 윈윈하는 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AF(Auto Focus)는 3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모듈에 적용되는 부품으로 피사체를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할 때 렌즈를 미세 조정해 선명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게 한다. 최근 갤럭시S2·옵티머스2X 등 스마트폰에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이 적용되면서 고화소 카메라모듈용 AF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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