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의 나라 이스라엘을 향한 기업·기관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3500개가 넘는 벤처 기업 수만큼 다양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에서 협업의 가능성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다.
최근 이스라엘 언론은 자국 벤처 ‘아이뷰(Eyeview)’가 전 구글 CEO 에릭 슈미츠가 세운 벤처펀드에서 1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고 전했다. 회사명이자 제품명이기도 한 ‘아이뷰’는 이용자 위치에 맞는 타깃 광고를 전달하도록 해주는 시스템. 이 회사는 현재 미국 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1998년 AOL에 인수된 최초 인터넷 메신저 개발사 ‘ICQ’에서 지난 3월 페이스북이 6000만달러가 넘는 돈을 주고 산 피처폰용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스냅투’까지 이스라엘 벤처의 혁신에 눈독을 들이는 사례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최근 GE는 ‘에코매지네이션’이라는 협업 프로그램을 실시해 이스라엘의 벤처 피타고라스솔라에 10만달러를 지원했다. 피타고라스솔라는 에너지 효율을 최대화하는 특수한 유리창을 만드는기업이다. GE는 이 회사가 환경 친화적인 건물을 세우는 데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 전망하고 초기 투자를 지원한 것이다.
지난 달 엘더만 마이클 베어 영국 런던시장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영국 벤처 투자사들이 현지 벤처기업에 투자할 가능성을 모색했다.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벤처기업이 글로벌로 진출하는 데 런던이 관문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7월 중순 보스턴 벤처캐피털은 15개 이스라엘 벤처 기업을 초청해 이들 아이디어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벤처들이 내놓는 아이디어가 인터넷 서비스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발현되고 있고, 이 아이디어들이 실리콘밸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점이 이스라엘 벤처를 주목하는 이유다.
이달 초 이스라엘 벤처기업을 방문한 텔레그래프 에마 바넷 디지털미디어 편집장은 “하나의 작은 지역에서 실리콘밸리와 같은 수준의 혁신이 일어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