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융합, 블루오션을 찾아라]방통위의 R&D 전략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식경제부와 공동으로 R&D사업을 추진해왔던 과거와 달리 올해 2000억원에 달하는 R&D 예산을 독자적으로 집행해 방송통신 진흥 기관으로서 위상을 갖췄다. 방통위 전체 예산 가운데 R&D 분야는 대략 25%에 달한다.

 방통위는 민간 전문가 6명을 PM(Project Manager)으로 선발하고 산학연의 구심점 역할을 맡겼다. PM 중심으로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미래 산업의 비전과 먹을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과제 발굴에 앞장서 왔다.

 R&D의 목표는 융합 서비스 개발에 맞춰져 있다. 서비스는 단말기-장비-콘텐츠 등 전후방 산업의 발전과 성장을 촉진하는 핵심 열쇠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CDMA는 삼성·LG 등 국산 단말기가 수출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와이브로도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면서 국내 이동통신 분야의 표준 특허 점유율을 확대하고 4세대 이동통신(LTE-Adv)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토양을 마련했다.

 방통위는 국내 ICT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CDMA와 와이브로의 뒤를 잇는 핵심 서비스 개발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여기에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무장한 애플·구글 등 글로벌 기업에 의해 국내 ICT 성장 패러다임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그만큼 도전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가 시장에 출현할 수 있는 토대가 절박한 상황이다.

 방통위는 이 같은 생태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R&D 성장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위해 미래 방송통신 서비스 창출과 생태계 기업의 동반 발전에 기반이 되는 창의적인 혁신기술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유망 미디어에 대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2014년까지 현재보다 4~16배 선명하고 안경 없이 3DTV를 시청할 수 있는 무안경 3D UHD TV, 몸짓·목소리로 인식하는 스마트TV를 개발해 실감나고 편리한 미디어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

 미래 방송통신 기반 인프라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 주파수 이용 효율 제고, 새로운 통신망 구조 구현을 위해 4G 이후의 변혁적 이동통신(Beyond 4G)과 선제적인 미래 인터넷 원천 기술 개발로 이동 중에도 3D/UHDTV 시청, 고속 인터넷 등을 실현할 계획이다.

 무선 인터넷 혁명에 대응해 신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기반 기술도 지원한다. 다양한 위치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고정밀 다차원 위치측위 기술과 응용 플랫폼 기반 기술도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방송통신을 활용해 녹색 성장, ICT 역기능 방지 등 사회적 현안 해결을 위한 기반 기술 개발을 주력할 계획이다. 모바일 재난방송과 항법신호 보호 등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방통위는 특히 미래 서비스의 육성은 정부 혼자만의 힘으로는 추진 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 기업, 연구소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힘을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민간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사업화될 수 있도록 기업 연구소 등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R&D 성과를 조기에 상용화 할 수 있는 체계도 지속적으로 갖추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ICT 재도약의 길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표> 2011년 방통위 분야별 R&D 지원 규모(단위, 억원)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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