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러시아에 고압차단기 공장을 설립하고 러시아 중전기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총 400억원을 투자해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고압차단기(GIS) 제조공장인 ‘현대일렉트로시스템’을 설립한다고 18일 밝혔다.
총 4만㎡(1만2000평) 규모로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가 내년 8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250여대의 110~500㎸급 GIS를 생산, 2015년까지 단계적인 증설을 통해 350대 생산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IS는 초고압 송전시스템의 핵심 보호 장치로 평상시에는 전력 전송 및 제어 기능을 수행하다가 송전시스템에 고장이 발생하면 사고구간을 신속하게 분리해 고장구간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현대중공업의 러시아 시장 진출은 올해부터 시행하는 러시아 정부의 전력시스템 현대화 정책에 따라 러시아내 전력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GIS 시장규모가 2012년부터 매년 10%씩 성장해 2017년에는 약 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10년 러시아 GIS시장에서만 5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번 현지공장 설립으로 오는 2013년에는 현재의 2배에 달하는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6월 러시아연방전력청(FSK)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연방전력청 발주 물량의 50%에 달하는 GIS를 공급하기로 해 이미 안정적인 공급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회전기 공장, 중국 배전반·전력차단기 공장, 불가리아 변압기 공장 등을 운영 중이며 오는 12월 미국에도 변압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