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저축은행 불법 자금 연루 의혹을 묻는 한 중앙일간지 여기자에게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는 발언을 해 온오프라인에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너도 국민에게 맞는 수 있다"며 강하게 질타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 대표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참여연대를 방문을 마친 후 돌아가는 길에 "삼화저축은행 불법 자금이 한나라당 전당대회로 흘러들어 갔냐"는 의혹에 대해 질문을 던진 경향신문 모 여기자의 질문에 "그걸 왜 물어봐? 너 진짜…"라고 말했다.
이어 홍대표는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너 나한테 이러기야? 내가 그런 사람이야? 버릇없이 말이야. (민주당에서)내 이름 말했어?"라며 크게 화를 냈다. 답변을 거부하자 해당 기자는 “야당에서 실명을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며 집요하게 질문을 이어갔다.
이에 민주당은 즉각 성명을 내고 홍대표의 사죄를 촉구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홍 대표의 무지막지한 폭언과 망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홍대표가 지난 전당대회 연설 때에는 `거울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는 안된다`라는 거침없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가열되자 이범래 대표 비서실장은 "민주당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바람에 감정이 격해져서 한 말"이라며 "(해당 기자와 언론사에)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기자가 홍 대표의 지역구에 사는 기자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며 "자신을 잘 아는 기자가 비리에 연관된 것처럼 물어와 순간 격한 감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대표의 이러한 예민한 반응은 한나라당에 불법자금이 흘러 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 같은 날 저축은행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소속된 우제창 민주당 의원이 성명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의 불법자금 24억원이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을 지낸 이영수 KMDC 회장을 통해 지난해 7·14 전당대회와 이번 7·4 전당대회 당시 전달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힌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영수 전 위원장은 한나라당 외각조직으로 ‘뉴한국의 힘’ 대표로 이번 7.4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대표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조폭도 아니고.. 이제 무슨 막말" "기자라면 당연히 물을 수 있는 질문에 이런 반응을 보이다니 실망이다" "너도 막말하면 국민에게 맞는 수 있다"며 강력히 성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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