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으로 얻은 정보는 더 잘 잊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4일(현지시각) 사이언스지는 ‘구글 검색이 인간의 기억에 미치는 영향(Searching for the Google Effect on People`s Memory)’이라는 기사를 통해 “사람들은 컴퓨터를 ‘외부 메모리’의 한 형태로 의존하게 되면서 인터넷 검색이 취득한 정보를 더 잊기 쉽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는 하버드대학 재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것으로, 실험자들은 컴퓨터의 인터넷 검색을 통해 “타조의 뇌는 타조의 눈보다 작다”는 등 잡다한 지식 40가지를 얻었다. 이들은 “데이터가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억력을 덜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인터넷은 정보와 지식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실시간 라이브러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구글이나 아마존닷컴의 IMDb.com 등을 자신의 외부에서 정보를 총체적으로 저장하고 있는 외부 메모리로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언스지는 “컴퓨터 툴과 공생하는 환경이 되면서 사람들은 인터넷 검색으로 얻은 정보를 친구나 동료에게서 전해 들은 지식과 동등하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대학생 34명을 대상으로 한 또다른 연구 보고서에서는 사람들이 정보에 대한 기억을 되살릴 때 정보 자체가 아니라 정보가 저장되어 있는 장소를 떠올리는 것으로 보고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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