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애니메이션 업체인 미국 디즈니사가 국산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의 판권을 1조원에 팔라는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13일 `뽀로로`를 제작한 김일호 오콘 대표이사가 인천에서 열린 `제304회 새얼아침대화` 특강에서 언급한 것이다.
이날 그는 강연에서 "최근 디즈니 사가 천문학적 액수를 제시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박지성 선수가 국적을 바꾸는 것과 같은 심정이었고, 나는 돈을 벌지 모르지만 국민들에게 돌 맞을까 봐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뽀로로를) 기업의 사유재산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며 해외 캐릭터들에 맞서 토종 캐릭터로서 의미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일부에서 뽀로로를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활용하자는 주장에 대해,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는 별도 제작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비공식적으로 동계올림픽을 돕겠다는 의사는 밝혔다.
김대표는 이어 "실제 조사해 보니 국내에만 220여 개 업체 3만6천 명이 뽀로로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과분한 사랑과 함께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산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뽀로로의 경제적 효과는 5조7000억 원, 브랜드 가치는 8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8700억 원, 취업 유발효과는 4만3000여 명 이라고 소개했다.
오콘 측에 따르면 `뽀로로` 캐릭터 상품으로 지난해 매출 총6000억 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1조원 매출이 예상된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