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의 기함` 레인지로버 4.4 TDV8 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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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드로버는 1948년에 이 세상에 나와 지금까지 4륜구동 차만을 전문으로 만들고 있는 영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다. 랜드로버 4륜구동 차들은 프리랜더, 디펜더, 디스커버리, 레인지로버 등 나름 다양한 크기와 성격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레인지로버는 1970년에 1세대 모델이 나온 고급 SUV의 원조격 차량으로, 랜드로버 브랜드의 고급차 이미지를 가장 극대화해 보여주고 있는 기함이다.

 현재의 레인지로버는 3세대 모델로 분류된다. 2002년에 처음 등장했으니 나이가 적지 않지만, 몇 차례의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최신 경향들을 잘 따라잡는 모습이다. 이번 2011년형 모델에서의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엔진과 변속기라 할 수 있다. ‘TDV8’로 불리는 최신의 4.4리터 V8 디젤엔진은 기존의 3.6리터 V8 디젤보다 출력과 토크를 각각 15.1%, 9.4%씩 올렸고, 연비는 18.5%가 개선됐다. 자동변속기도 최신 유행이라 할 수 있는 8단을 채택했다.

 변속기가 첨단으로 바뀌면서 조작 장치도 재래식을 버렸다. 시동을 걸면 스르르 솟아오르는 다이얼 형태의 변속 장치는 같은 그룹 소속인 재규어의 것을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것이다. 반대로, 초보자도 험로를 쉽게 주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랜드로버의 첨단 지형 선택장치 ‘터레인 리스폰스’는 버튼 형태로 바뀌었다.

 외관은 2010년형에서 이미 손질되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다. 예전 모델과 비교하면 전후방 라이트의 LED 채택이 포인트고, 패밀리룩을 강화하기 위해 그릴과 범퍼 등을 손질한 것이 눈에 띈다. 고급가죽과 피아노 블랙 마감, 금속 장식이 적용된 실내는 ‘럭셔리 SUV’라는 표현에 뭔가 더 수식어를 붙여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계기판은 아예 전체가 12인치 TFT LCD 화면으로 되어있다. 눈에 보이는 속도계와 엔진회전계는 사실 현물이 아니라 모니터에 표시된 그래픽이다. 덕분에 보여지는 정보에 따라 계기판의 배치까지 바뀐다.

 실내 중간에 놓인 8인치 모니터는 운전석과 동반석에서 각기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차체를 둘러싸며 배치된 5개의 카메라 화면을 통합 배열해 보여주기도 한다. 뒷좌석에서는 앞좌석 머리받침에 내장된 모니터와 팔걸이에 감춰진 탈착식 리모컨 등을 통해 다양한 오락 기능을 즐길 수 있다. 뒷좌석에서도 등받이 각도 조절과 요추받침 조절 기능을 전동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비행기 1등석처럼 머리받침의 측면 각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앞좌석과 마찬가지로 시트 온열, 통풍 기능도 제공된다.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 토크 71.3kg·m로 네 바퀴를 굴리는 구동계는 원할 때에 한해 무서운 기세의 추진력을 제공한다. 2.7톤짜리 덩치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는 7.8초밖에 안 걸린다. 시속 210㎞의 최고속도는 일반 승용차로서는 높지 않을지 몰라도 랜드로버가 이렇게 빨리 달려도 되나 싶은 영역이다. 100㎞/h 정속 주행 시 엔진 회전수는 1500rpm을 밑돈다.

 정숙하고 진동이 억제된 디젤 엔진은 오직 즐길 수 있는 사운드만을 실내에 유입시킨다. 이중 접합된 측면유리 등 적절한 방음대책 덕분에, 크고 각진 차체가 만드는 주행음도 실내에서는 관심 밖이 된다. 어두운 국도 등을 달릴 때 다른 차에 방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동으로 상향등을 켜 시야를 확보해 주는가 하면, 앞 차와의 거리를 유지해주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 덕분에 장거리 주행이 한결 편안하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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