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광고계에는 이른바 ‘3B’가 성공원칙으로 불렸다. 아기(Baby), 미인(Beauty), 동물(Beast) 등 세 가지 요소가 광고 성공을 보장하는 보험처렴 여겨졌다.
하지만 과거 3B 법칙에 호응을 보였던 소비자들이 최근에는 ‘3S 커뮤니케이션’에 더 주목하는 추세다.
3S는 노인(Silver), 전문가(Specialist), 감성(Sensibility) 등 세 요소를 활용해 커뮤니케이션하는 광고 방식이다. 소비자들에게 깊이있는 메시지를 전하며 신뢰와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다.
◇노인=노인이 등장하는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세월의 깊이에서 나오는 믿음직스럽고 신뢰감 넘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지난 9일 시작된 SK텔레콤 기업광고 ‘가능성을 만나다-노인편’은 연령을 초월한 실버세대를 등장시켜 광고의 호소력을 높였다.
SK텔레콤은 ‘우리의 잠재력을 재발견하고 함께 성장하자’는 내용의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며 첫 번째 주인공으로 79세 김길호 할아버지의 가능성을 조명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어려운 나이라고 여겨지는 노인세대가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았다. 지금껏 자식들을 위해 꿈을 포기하고 희생해 온 우리 부모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해 보는 이들에게 가슴 뭉클한 진심을 전한다.
이항수 SK텔레콤 홍보실장은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에게 가능성을 열어주고 응원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기업의 의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광고 제작배경을 설명했다.
도미노피자는 51년 차이가 나는 두 명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화제를 모았다. 1960년대를 대표하는 배우 강신성일과 신인 김수현이 주인공이다.
광고는 도미노피자의 50년 역사와 노하우를 담은 새로운 슬로건 ‘We Know the Pizza, Domino’s Pizza’를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연기 인생 50여 년의 배우 강신성일 씨는 50년 비법을 가진 피자 마스터로 등장해 도미노피자가 오랜 전통과 노하우를 지닌 기업임을 알린다.
◇전문가=브랜드의 핵심 기능이나 효과를 알리고 소비자를 설득해야 하는 광고에서는 전문가 모델이 자주 등장한다.
한국투자증권 광고에는 만화가 이현세 씨가 나온다. 이현세 씨는 만화 주인공 ‘엄지’의 모티브가 된 실제 딸 이엄지 씨와 함께 출연했다.
만화가로서 오랫동안 외길을 걸어온 이현세 씨는 아버지의 눈으로 딸의 성장 과정을 자산관리에 비유하며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 서비스 브랜드 I’M YOU에 대한 신뢰를 높여준다.
청정원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한 ‘나는 카레다’ 광고를 선보이며 전문가 모델을 선택했다.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에서 음악 전문 심사위원으로 나오는 장기호, 신해원, 김형석 씨를 카레맛을 심사하는 전문가로 등장시켜 광고의 재미와 리얼리티를 더했다.
◇감성=감성적인 접근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도 인기다. 캐논 EOS 600D 광고는 움직임이 많고 키가 작은 아이들을 촬영하는 데 유용한 제품 기능을 딱딱한 설명 이 아닌 서정적인 영상과 목소리를 통해 소개한다.
광고는 매일매일이 드라마이자 뮤지컬일 수 있는 가족의 행복한 순간을 놓치지 말라는 감성형 메시지로 소비자와 공감대를 높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사람, 사랑’이라는 슬로건으로 보험이 자신은 물론 소중한 사람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 ‘사람을 사랑하기에 보험이 존재한다’는 기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이 광고는 공원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과 아내, 이를 지켜보는 가장의 모습을 따뜻한 영상으로 담아내 ‘보험은 사랑이다’라는 감동 메시지를 전한다.
이항수 실장은 “과거 광고 시장에서 주목도와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3B 법칙이 효과를 봤던 것과 달리 화려한 영상과 정보의 홍수에 노출된 최근 소비자 환경에서는 보다 감성적인 접근과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