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노세윤 대영C&E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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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윤

 “우리회사가 개발한 압연파형 탈질촉매 덕분에 국내 발전회사들이 구매하는 탈질촉매 가격이 절반이나 떨어졌죠.”

 올해 들어 국내 발전소 탈질설비 시장을 싹쓸이 하다시피한 대영C&E의 노세윤 사장. 삼천포화력·영흥화력·평택화력 등 올해 국내 발전회사가 발주한 입찰에서 대영C&E가 모두 따냈다. 덕분에 최근 6개월 동안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성능과 품질은 우수한 데 값이 싸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촉매 분야 선두기업인 일본의 BHK도 상대가 되지 못한다.

 탈질촉매는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인 질소산화물을 걸러주는 핵심 설비다. 촉매 특성상 일정 기간마다 교체하기 때문에 업체엔 적지않은 부담이다.

 노 사장은 이런 고민을 기술로 해결했다. 모기업인 대영화학의 기술력이 큰 도움이 됐다. 대영화학은 눌러붙지 않는 프라이팬 코팅도료(불소수지)나 전자파를 차단하는 군사용 도료를 국산화한 특수 도료 전문 제조업체다. 탈질촉매 분말을 개발한 한전기술이 촉매제조 적임자로 노 사장을 선택한 이유다.

 “개발비만 50억원 들었습니다. 대영화학이 번 돈을 여기에 모두 투자했죠.”

 결과는 성공이었다. 특허는 물론이고 NEP 인증까지 획득했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발전회사들이 중소기업 지원 과제로 사업화를 도왔다.

 2009년 강릉에 촉매 공장을 지은 노 사장은 발주처로부터 본격적인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2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노 사장은 예상하고 있다. 모기업인 대영화학의 매출과 맞먹는다.

 오는 18일에는 첫 수출물량이 강릉 공장에서 출하된다. 발주처는 대만 타이쭝발전소로 일본 히타치와 경쟁해서 따냈다.

 “촉매 가격만 150만달러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대만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거죠.”

 이건 시작이다. 오는 8월에 비슷한 물량의 입찰이 또 있다. 태국에서는 6개 발전소를 대상으로 촉매 설비를 진단 및 교체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두바이에 있는 알루미늄 업체와는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다. 거대 중국 시장도 열린다. 중국의 촉매 의무설치 기간이 2014년으로 1년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닝보에 지사도 설립하고 대리점도 2곳을 뒀다. 1~2년 내엔 공장도 지을 예정이다.

 “초기엔 어려움도 많았지만 발전회사 중소기업 과제로 사업화에 성공한 최초 사례라할 만큼 좋은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성능과 품질·가격 경쟁력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죠.”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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