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신기술을 앞세워 국내 모바일검색 시장 뒤집기에 나선다.
구글코리아(대표 이원진)는 12일 본사에서 모바일검색 설명회를 갖고, 검색 편의성 강화와 음성검색 개선 등 국내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검색 기술을 제시했다.
작년 중순 모바일검색 점유율 18%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는 구글이 모바일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유선 검색의 판도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글, 모바일검색 시장서 주춤=최근 메트릭스 모바일 웹 검색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5월 현재 네이버가 54.8%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작년 40%대였던 점유율이 작년 말을 기점으로 50%대로 올라선 후 꾸준히 50% 중반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구글은 작년 말 18.1%로 최고 수치를 기록한 후, 5월에 14.7%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완만한 하락세를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에 역전 당했던 다음은 올 들어 점유율이 다시 상승, 5월 18.5%의 점유율을 보였다. 네이버가 70%를 점하는 유선검색 시장에 비해 네이버의 지배력이 떨어지고 구글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지만, 무선에서도 유선 시장의 순위는 대략 일치한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에서 정보검색뿐 아니라 여러 콘텐츠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한국의 인터넷 이용 형태가 모바일로도 전이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글이 모바일검색 신기술을 계속 도입하는 데다, 구글 검색창이 기본 탑재된 안드로이드폰 시장 비율도 높아져 향후 구글의 모바일검색 분야 성과가 주목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 출시된 7종의 휴대폰 중 6종이 구글 검색이 기본으로 설정돼 있다.
◇모바일검색 더 편하게=구글은 한국을 겨냥한 모바일검색 기능 강화로 판도 역전을 노린다. 구글코리아는 모바일검색 시 사용자가 화면에 나오는 제안 검색어 옆에 붙은 ‘+’ 버튼만 누르면 사용자 의도에 맞게 적절한 검색어를 추가 제안해 주는 ‘검색어 연속 추가’ 기능을 적용했다.
사용자의 검색 이력과 다른 사용자들이 자주 찾은 검색어들을 분류, 입력된 검색어와 연관된 검색어를 적절히 제시해 보다 상세하면서도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가수다 김범수 제발 동영상’을 찾기 위해 13자를 다 입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 ‘나’ 입력 후 순간검색 기능으로 나타나는 ‘나는가수다’를 선택하고 +를 누른 후 ‘ㄱ’ 을 누르면 김범수가 제시되는 식이다. 입력이 불편한 모바일기기에서도 길고 복잡한 검색어를 빠르고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다.
구글은 모바일에서 검색어를 입력할 때마다 해당 결과가 즉시 화면에 반영되는 ‘즉시 미리보기’ 기능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 선보였다.
◇음성검색도 강화=또 구글은 한국어 음성검색 개선을 위해 띄어쓰기 인식 기능을 강화하고 최근 발생한 사건과 연관된 검색어에 초점을 맞추는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구글의 음성검색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마이크 슈스터 연구원은 “한국어는 음성검색 도입 1년 만에 영어에 이어 음성검색이 두 번째로 많이 이뤄지는 언어가 됐다”며 “신기술에 관심 많고 좋은 휴대폰이 많이 나오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민 구글코리아 프로덕트매니저는 “음성검색 쿼리가 작년에 비해 6배나 늘었고, 이에 따라 검색 정확도도 높아졌다”며 “검색 증가를 주도하는 모바일 분야에서 보다 정확하고 빠른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