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13일 트위터 창업자 중 한 명인 에번 윌리엄스는 자신의 블로그에 “오늘 오데오는 ‘트위터’라고 불리는 새로운 상품·서비스·웹사이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같은 해 3월 잭 도시가 첫 트윗을 남긴 지 4개월 만에 공식서비스가 시작된 것이다.
◇공식 서비스 5년=트위터는 ‘소셜’과 ‘개방’으로 대두되는 두 번째 인터넷 벤처 붐의 가능성과 한계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사례다. 트위터는 세계 3억여명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중동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일본 대지진에서 긴급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등 소셜미디어로서 사회적 영향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창업 5년이 되도록 뚜렷한 수익모델을 마련하지 못하는 점은 징가·페이스북 등 유사한 시기에 등장한 서비스와 비교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의 원인이 됐다. 최근에는 창업주인 에번 윌리엄스와 비즈 스톤이 회사를 떠나며 원래의 취지가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일고 있다. 하지만 트위터는 당초 계획했던 플랫폼으로 확장과 비즈니스 모델 안정화를 꾀하며 성장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서드파티(외부개발자) 앱 100만건 돌파=12일(현지시각) 트위터는 자사 API를 활용한 서드파티 앱이 100만건이 넘었다고 공개했다. 1년 전 15만건에서 7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한때 트윗덱과 같은 핵심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을 인수해 기존의 개방 정책을 버리고, 핵심 사업을 스스로 운영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 75만명 개발자들이 트위터의 주요 자원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해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심이 된 것이다. 특히 트위터가 제공하는 이용자 데이터들은 비즈니스 가치가 높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려는 요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털리스트 마크 수스터는 “트위터의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스타트업 기업들에 트위터는 여전히 중요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확보 가능할까=수익성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4월 선보인 ‘프로모티드 트윗’이라는 광고모델이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다. 트위터가 올해 이 비즈니스 모델로 벌어들일 매출은 1억5000달러 수준. 페이스북 지난해 매출 18억6000만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이윤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다. 이마케터는 트위터가 내년에 ‘프로모티드 트윗’으로 올해의 1.7배인 2억5000만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위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투자에서도 드러난다. 트위터는 최근 4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가치도 지난해 37억원에서 80억원으로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트위터 미래에 대한 낙관론과 동시에 거품이 끼었다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79.7%가 80억달러의 가치가 없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표1> ‘프로모티드 트윗’ 성장 추이
자료 : 이마케터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