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의 에듀Will-be] <131>개미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

 개미와 베짱이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열심히 일한 개미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지만 일하지 않고 노래만 부르던 베짱이는 추위와 배고픔에 고생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일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현대적 해석으로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다르게 풀이하는 경우도 있다. 열심히 일만 했던 개미와 달리 좋아하는 노래를 열심히 불렀던 베짱이가 유명 가수로 성공해 개미보다 더 잘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씁쓸하기도 하지만 현시대에서는 무조건적으로 일만 하는 개미보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성공한 베짱이가 더 현명한 것이라며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직장인들이 갖고 있는 콤플렉스 중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개미 콤플렉스’라고 한다. 일을 부지런히 그리고 많이 하지 않으면 동료나 후배사원에게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직장인들의 콤플렉스를 ‘일개미’에 비유한 말이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중 30% 이상이 ‘개미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실제로 주위를 살펴보면 자신도 모르게 ‘개미 콤플렉스’를 겪는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A기업 전략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윤석 부장은 회사에서 ‘하숙생’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아침 7시에 출근해 보통 밤 11시나 12시에 퇴근하다 보니 자연스레 붙여진 별명이다. 주위에서는 그러다 큰 일 난다며 김 부장에게 적당히 일하라고 당부하지만 김 부장은 오히려 일을 하고 있을 때가 더 편하다고 이야기한다. 회사에서 자신의 위치가 자신이 맡고 있는 일들과 비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위사람들에게는 자신도 쉬고 싶지만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제대로 쉴 수가 없다고 토로하지만 막상 일이 없을 때는 부하직원의 일이나 타 부서의 일을 맡아서 하려고 한다.

 직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김 부장처럼 일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맡은 일을 얼마나 잘 해내는가라고 볼 수 있다. 너무 많은 일을 맡다 보면 언젠가 무리가 올 수 밖에 없다. 그러한 틈에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핵심적인 일을 처리해 온 동료직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개미 콤플렉스’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에듀윌 양형남 대표 ceo@eduwi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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