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크런치 "아시아 게임은 서구보다 혁신적"
지난해 기록적인 성장을 거둔 미국의 소셜게임사 징가의 상장에 대한 관심이 한창인 가운데 한국 온라인게임사 넥슨의 혁신성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미국의 유력 IT전문 블로그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직원 1인당 매출이 징가의 두 배에 달하는 넥슨은 북미시장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분유료화 모델을 정착시킨 선구적인 온라인게임사라고 평가했다.
징가는 지난해 `팜빌`, `시티빌` 등의 페이스북 게임으로 기록적인 성장을 이룬 미국의 소셜게임사. 기업공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려 10억달러에 이르는 징가의 기업가치에 투자자들의 관심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1~2년간 징가가 소셜게임의 `대박`으로 자축에 들떠 있을 즈음 눈에 띄지 않았을 뿐 넥슨 역시 북미시장에서 매년 50%가 넘는 성장을 지속해왔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넥슨은 9억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실리콘밸리는 아시아 기업들을 정부의 보호 속에서 성장한 카피캣(모방자)이라며 무시해왔지만 부분유료화 게임 시장에서는 아시아 기업의 혁신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징가를 향한 서구의 과장된 우월감을 꼬집었다.
넥슨이 북미시장에서 이룬 대표적인 혁신은 현지에서는 생소하기만 했던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한 점이다. 여기에 더해 온라인게임을 지원할 수 있는 브로드밴드망 지원도 확대되면서 넥슨의 북미 온라인게임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테크크런치는 넥슨의 부분유료화 모델이 북미시장에서 `터무니없는(absurd)` 모델로 평가절하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소셜웹과 웹이 성장한 환경의 차이에서 찾았다.
미국의 인터넷은 이메일과 전자상거래, 검색 등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반면 아시아의 경우 게임에서 파생된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인터넷 기반이 형성돼왔다.
외국의 소셜게임이 30%의 수수료를 부담하며 페이스북, 애플 등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라고 테크크런치는 설명했다.
반면 넥슨을 비롯한 아시아 게임들은 수수료 부담에서 자유로워 수익구조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는 넥슨, 엔씨소프트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게임사들이 많지만 게임에 대한 편견으로 이들의 산업적 가치는 여전히 그늘에 가려져 있다"며 "장점은 인정하되 부작용을 개선해가는 합리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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