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일본인의 사고방식이 바뀌었고, 이로 인해 일본의 정치 경제구조가 변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知韓) 논객인 와카미야 요시부미(若宮啓文) 아사히신문 주필은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서울사무소에서 `동일본대지진 복구 과정에 있어서의 일본 정치 사회의 변화와 진로`를 주제로 강연했다.
와카미야 주필은 대지진 및 원전 사고로 인한 피해를 소개하면서, 과거 일본에서 신재생 에너지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전력회사 경영진은 자민당과, 전력회사 노조는 현 여당인 민주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신재생 에너지사업을 추진하기 힘들었다는 것. 일본이 원폭 피해국이긴 하지만 전후 복구에 원전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던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그는 대지진 이후 시민들 사이에 원전을 다시 생각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탈(脫)원전 움직임이다. "원전에 대한 시민들의 가치관 변화가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탈원전을 주장해온 일부 자민당 의원의 인기가 높아지는 게 한 사례입니다. 다만 한 선거구에서 1명의 의원만 뽑는 소선거구제하에서 녹색당 등 새로운 정치세력의 부상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조만간 물러나기로 한 간 나오토 총리 후임으로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을 유력하게 꼽았다. 일부에서는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상도 거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둘 다 1993년 총선에서 정계에 입문했다. `55년 체제(자민당 일당 지배체제)`에 파묻혀 성장한 정치인들과는 다른 세대다. 누가 돼도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와카미야 주필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줄고 있지만 도쿄 등 일본 주요 도시의 방사능 수치가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보다 오히려 낮다며 관련 수치를 소개했다. 일본에 안심하고 관광 와도 된다는 부탁이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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