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대외 악재 우려로 3분기 기업 자금사정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전국 500개사를 대상으로 ‘기업 자금사정지수(F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지수는 97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지난해 1분기(99)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보다 낮은 것으로, 올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100과 102였다. 기업 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자금사정 악화 전망 이유로는 ‘매출감소’(62.5%)가 가장 많았으며, ‘제조원가 상승’(28.1%) ‘수익성 감소’(9.4%) 등이 뒤를 이었다. 상의측은 “소비와 투자 감소로 인한 내수 부진과 금리 인상 여파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원활하지 않다”고 진단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가불안, 환율 변동, 유럽 재정위기 등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95)보다는 대기업(105)이, 업태별로는 비제조업(95)보다는 제조업(98) 자금사정이 나을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조달 상황 3분기 전망치는 97로 전분기보다 악화됐다. 자금조달과 관련한 애로사항으로는 금리부담이 84.8%로 압도적이었다.
이현석 대한상의 전무는 “연초의 총액대출한도 축소에 이어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성장 잠재력이 크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상공회의소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