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8세대 LCD라인 7월 한달간 20% 감산

세계 TV패널 공급량 3% 가까이 줄어들 듯

 LG디스플레이가 파주공장 세 번째 8세대 LCD 생산 라인인 ‘P83’ 가동을 전격 중단했다. 이 회사는 7월 한 달간 한시적으로 P83 라인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고, TV용 패널 생산 물량을 줄이고 있다. 생산량을 줄여 LCD 가격 상승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달 들어 P83 라인의 패널 생산을 전격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가 7세대 이상 대면적 LCD 라인 가동을 중단한 것은 지난 2006년 7세대 양산 개시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7월 1일 P83 라인 가동을 전격 중단했다”며 “주요 장비의 시운전 상태는 유지하고 있지만, 유리기판을 투입하지 않아 LCD 패널이 생산되지 않는 상태”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올 3월 가동하기 시작한 P83 라인 생산 능력은 유리기판(2200×2500㎜) 투입 기준으로 월 6만8000장에 달한다. 이 회사가 운용하는 전체 8세대 생산 물량의 20% 선이다. P83 라인에서는 주로 47인치와 52인치 대형 TV용 패널이 생산되며, 물량은 월 54만대(47인치 기준) 수준에 달한다. 세계 TV 패널 생산량 3%에 해당하는 만큼 공급과잉을 상당 폭 완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LCD 출하량 업계 1위인 LG디스플레이의 전격적인 감산 결정으로 시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연말 성수기에 대비한 세트 업체들의 LCD 재고 확보를 앞두고 패널 가격 상승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시황에 따라 7월 이후 P83 가동 재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장비의 시운전 상태는 유지하고 있어 언제라도 유리기판을 투입, 생산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8세대 라인의 가동률을 낮추고 있는 상황은 맞다”며 “세부 라인 가동 현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올 3분기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만, 일본 등 LCD 업체들의 라인 가동률이 85% 선에 머물 전망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서치 측은 당초 가동률이 90%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LCD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주요 업체들이 생산 조절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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