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베이션리더]최영수 신한은행 업무개선그룹장(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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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6년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한 이후 꾸준히 대규모 IT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해 온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이제 새로운 IT 비전을 수립하고 전행적인 업무 혁신을 단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새로운 IT비전은 ‘스피드 & 스마트 워크 플레이스 구현’이다.

 “신한은행의 IT조직이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핵심과제는 스피드하고 스마트한 업무 방식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업무처리 방식 및 프로세스 상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IT조직이 스스로 발굴하고 개선하는 혁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맡고 있는 최영수 업무개선그룹장(전무)은 현재 IT조직이 수행하고 있는 과제 가운데 핵심으로 업무혁신을 꼽는다. 실제 신한은행은 과거 IT본부만을 맡던 CIO조직을 프로세스개선부와 업무프로세스재설계(BPR)추진부도 함께 맡도록 해 업무개선그룹으로 확대했다. 현재 CIO인 최영수 전무 아래 IT본부장과 프로세스본부장이 각각 상무급으로 배치돼 있다.

 최 전무는 “지난 한해 동안만도 500여개의 과제를 발굴하고 개선했다”면서 “이로 인해 직원 생산성 향상에 따른 재무적인 효과도 약 1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무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과제 발굴 및 개선활동을 추진해 6월 현재 290여건의 과제를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개선활동을 통해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업무에 대해서는 자동화했다. 특히 종이없는 사무환경 구현을 위해 태블릿PC를 활용한 회의시스템을 지난달 가동했다. 또 지난 4월부터 내부적으로 업무처리를 위해 만들어지는 100여종의 전표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전자문서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8월 완료를 목표로 추진된다. 보안을 강화하고 페이퍼리스를 구현하기 위한 웹팩스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의 IT조직은 비즈니스 변화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하고 있다. 무엇보다 단순 개발은 IT계열사인 신한데이타시스템에 이관하고 점진적으로 IT조직은 비즈니스애널리시스(BA)조직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최 전무는 “IT조직을 BA조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이와 관련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BA조직으로 변화를 확대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BPR부서에서 수행하던 시스템 개발 업무를 신한데이타시스템에 이관하고 기존 담당자들은 관련 비즈니스를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파일럿 프로젝트는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신한은행은 IT인력의 BA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4월에 설립한 ‘신한금융IT사관학교’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신한금융IT사관학교는 △비즈니스 분석 △IT전략기획 △혁신적 문제해결 △리더십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IT조직의 BA화로 인해 신한은행은 자연스럽게 개발공정 분리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9년 10월 신한금융그룹의 IT셰어드서비스 정책에 따라 정보시스템 운영 업무를 신한데이타시스템에 이관했다. 당시 신한금융그룹 전 계열사는 인력이동 없이 정보시스템 운영 업무만을 이관했다. 따라서 향후 단계적으로 개발 업무도 신한데이타시스템으로 이관될 경우 신한은행은 토털 IT아웃소싱을 구현하게 된다.

 최 전무는 “IT셰어드서비스 형태의 인프라 운영이 현재 안정화 단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효율성과 안정성 등을 고려해 일부 업무의 추가 이관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향후에는 점진적으로 IT셰어드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IT고도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앞서 글로벌 뱅킹 패키지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가지고 지난 2010년 중국현지법인과 아메리카신한은행에 적용했으며 올 1월에는 일본 현지법인에, 3월에는 베트남 현지법인에 글로벌 신시스템을 구축, 가동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유럽신한, 캐나다신한 등에 추가적으로 글로벌 신시스템을 구축하고 이후 다른 해외법인으로 글로벌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일본 및 중국 등 주요 해외법인에 대한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정보시스템도 구축한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현지에서 보다 차별화 된 리스크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스템 구축은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 두고 있다.

 최 전무는 최근 들어 데이터센터 이전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죽전 신한금융그룹 데이터센터가 내년 말 완료되면 일산에 있는 현 데이터센터의 정보시스템을 이전해야 한다. 따라서 늦어도 연내로 데이터센터 이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 그렇게 해야 내부적으로 방향을 수립하고 내년 초에는 이전 사업을 발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용인시 죽전디지털밸리에 9114㎡(약 2757평) 규모의 대지를 매입해 데이터센터를 신축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선임에 대해서도 최 전무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금융감독원의 명확한 기준안이 마련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금감원 기준안이 마련되면 이에 맞게 CISO를 선임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최 전무는 개인적인 견해라고 전제하고 “개별 금융기관별로 CISO를 선임하는 것보다 금융그룹 차원으로 CISO를 선임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고 전했다.


 

 <약력>

 최영수 신한은행 전무는 1958년생으로 강원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조흥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타워팰리스지점장, 인사부장, 인력개발실장, 강원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 1월 업무개선그룹 전무로 승진하면서 CIO를 맡았다.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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