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조성식 포스코파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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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파워는 포스코그룹 전체 에너지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글로벌 종합에너지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다각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4대 핵심 사업은 발전·신재생에너지·연료전지·신연료 및 자원개발입니다. 이 사업들의 다운스트림(Down Stream)부터 업 스트림(Up Stream)까지 토털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조성식 포스코파워 사장은 “기존 발전사업과 더불어 새롭게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전을 ‘월드 베스트 그린에너지 컴퍼니(World Best GREEN Energy Company)’로 설정하고 2020년 매출 17조원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쉼 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파워의 신사업 추진 성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분야는 ‘연료전지’다.

 포스코파워는 지난 2007년부터 정비, 설치·시공, BOP(Balance Of Plant)의 순으로 단계적인 연료전지 국산화를 추진해 왔다. 지난 3월에는 스택 제조공장 준공으로 연료전지 완제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양산체계를 갖추게 됐다.

 지금까지 총 40㎿가량의 연료전지를 공급해 왔다. 연료전지는 대도시 인구밀집 지역뿐 아니라 발전소 내부나 공장 내부, 그리고 하수처리장 등에 설치돼 가동되고 있다.

 조 사장은 “발전용 연료전지는 1대당 부품이 4200여개에 달하고 다수 부품소재기업이 참여하는 복합 산업으로, 고용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며 “상용화에 성공한 용융탄산염연료전지(MCFC)는 그리드패리티(Grid parity:화석 연료로 생산한 전력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 가격이 같아지는 것) 달성을 위한 가격저감·표준화·시스템 안정성확보 부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료전지는 연료를 공급해주는 MBOP와 실질적으로 연료를 전기로 만들어주는 스택, 그리고 생산된 전기를 송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EBOP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 중 EBOP에 쓰이는 부품은 국산화를 완료했다. MBOP에 적용하는 부품 역시 대부분 국산화해 공급하고 있다는 게 조 사장의 설명이다. 포스코파워는 3월 준공한 스택 제조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2015년까지 모든 설비를 국산화한다는 목표다.

 “자체 기술개발을 위한 기술인력 확보·양성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국내 부품·소재 관련 기관들과 공동으로 제품을 국산화하고 개발해나가는 윈윈(Win-Win)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내 각종 소재·부품 관련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기술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포스코파워는 발전용 연료전지와 더불어 미래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와 선박용 연료전지 등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부터 발전효율 55% 이상의 SOFC를 포스코 R&D센터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개발 중이다. SOFC는 효율이 뛰어난데다 경제성·공간효율성이 우수해 미국·일본 등에서는 국가 주도로 수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연료전지 업계는 물론이고 기존 발전기 제조업체들까지 앞다퉈 개발 중인 기술이다. 포스코파워는 2013년에 10㎾급 SOFC를 출시해 소형건물에 먼저 적용한다는 목표다.

 조 사장은 “연료전지는 활용처에 따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며 “건물에 도입할 100㎾급 연료전지는 올해 말부터, 비상발전용 연료전지는 2012년, 12㎿급의 대형 연료전지는 2013년, 선박의 보조엔진을 대체할 선박용 연료전지는 2016년부터 각각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파워는 연료전지 외에도 태양광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태양광 개발 전문업체인 SECP와 함께 미국 서부 네바다주 볼더시에 발전용량 300㎿의 태양광발전소 개발을 위한 사업권을 확보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조 사장은 “지금은 발전 사업을 위한 계통연계 및 건설 인허가 업무를 추진 중이며, 이후 SECP와 함께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2014년까지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는 회사의 서브 코어 사업”이라며 “태양광, 육·해상풍력, 수력, 바이오 등을 활용해 2020년까지 1GW 규모의 신재생발전소를 건설·운영하고 신연료 및 자원개발은 포스코를 비롯한 여러 회사들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미래를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화석연료로는 에너지 공급에 한계가 있으며,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세계 에너지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10월 정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2020년이면 약 1조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자동차산업과 거의 비슷한 규모가 됩니다. 이러한 막대한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우리가 관심을 갖고 사업을 발굴해나가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재생에너지를 지금 당장의 수익이라기보다는 다음 세대에서 핵심으로 사용할, 즉 내일을 위한 에너지로 판단해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야 할 것이며, 이해관계자와 고객에게 꾸준히 신뢰를 주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포스코파워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연료전지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단기적, 중·장기적 관점의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정부에서도 기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내 공급망 구축, 원천기술 개발 및 부품소재 표준화, 보급지원, 전문 중소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업의 투자가 산업화 실현과 세계시장 선점이라는 결실로 조속히 연계되기 위해서는 시기별로 구분된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조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기술개발 및 대량생산체제 구축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까지 한시적인 기간의 LNG 전용요금 신설,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시범사업 시 연료전지 포함, 국산제품 생산 시 대규모 실증사업 추진 등 보급 확산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빠르게 단축하고 앞서나가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 지원 및 전략적 공동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부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포스코파워를 지속가능하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경영전략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우리의 지향점은 ‘지속가능기업 글로벌 포스코파워’인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 회사가 무엇보다 대내외적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사랑받는 기업이 된다는 것은 경제적·환경적·사회적 이슈들을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서로 동일한 가치와 문화를 공유하며 모두의 이익을 전략적으로 조화시켜 시너지를 창출하고 기업인으로서의 신뢰와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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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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