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에 직접 구운 고기라는 뜻의 ‘불고기’는 외국인 사이에서 한국식 바비큐로 불리며, 갈비·비빔밥과 함께 한식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았다. 불고기는 소의 안심이나 등심 부위가 많이 사용되어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하며 예나 지금이나 특별한 날 먹는 음식으로 대우 받고 있다.
조리 방법에 따라 미리 양념에 재웠다가 굽는 ‘양념구이’와 생고기를 그대로 썰어 굽는 ‘소금구이’가 있고, 굽는 방법에 따라 ‘숯불구이’ ‘석쇠구이’ ‘돌판구이’ ‘철판구이’로 구분된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조리법을 자랑하며 광양불고기, 언양불고기가 유명하다.
불고기는 고구려 시대의 고기구이 맥적(貊炙)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으며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러 궁중음식인 너비아니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불고기의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불고기 맛집도 맛에 대한 고집으로 반세기 넘게 사랑받아온 곳이 많아 한곳 한곳 소개해본다.
역전회관(서울시 마포구 용강동, 02-749-4689)은 1962년부터 이어오는 고기구이 전문점으로 육우 치맛살을 다져 국물 없이 숯불에 바싹 구워 내는 ‘바싹불고기’가 대표 메뉴다. 깻잎김치에 밥과 불고기를 얹고 갈치속젓을 넣어먹는 것이 이 집 불고기를 즐기는 방법이다.
한일관(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1577-9963)은 70년 전통을 자랑하는 역사 깊은 한식집으로 전직 대통령들이 자주 방문했던 곳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 불고기 맛으로 유명하며 코스로 구성된 상차림뿐만 아니라 냉면, 갈비탕, 녹두지짐이 등 단품 메뉴도 인기다. 전통구이상차림이나 큰상차림은 다채로운 구성으로 외국인 손님에게 다양한 한식을 소개하기 좋다.
추억을 맛보고 싶은 사람의 메카 진고개(서울시 중구 충무로3가, 02-2266-5689)는 허름한 외관과 달리 다양한 한식 메뉴가 고루 준비되어 있는 곳으로, 일본인이 많이 찾는다. 달콤한 양념게장과 불고기, 곱창전골, 갈비찜이 인기메뉴다.
부산언양불고기(부산시 수영구 광안2동, 051-753-9922)는 부산 맛집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간장과 마늘로 양념한 불고기를 숯불에 직접 구워먹는 언양불고기는 불판에 구워도 육즙을 그대로 유지하고 반찬으로 나오는 감자와 백김치도 맛있다. 광안리 해수욕장 근처다.
언양기와집불고기(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052-262-4884)는 80년이 넘은 오래된 기와집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불고기를 두툼하게 다져서 떡갈비처럼 석쇠에 구운 불고기와 한우 꽃등심, 꽃살, 낙엽살 등을 맛볼 수 있는 모듬구이가 대표 메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