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싸이눈’은 얼마 전 같은 센터 입주기업인 아이폰케이스 제작 업체 ‘윌비’의 디자인 설계에 참여했다. 설계 계약금으로 2000만원을 받았고 설계 후엔 금형제작에서 생산까지 대행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 이와 관련한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예정이다. 김재걸 싸이눈 사장은 “센터 내 입주기업인 윌비와의 협업으로 윌비는 설계에 도움을, 싸이눈은 든든한 고객사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인포아이플러스’는 지난 2008년 같은 센터에 입주해있는 화장품제조업체 ‘자인향’의 웹 컨설팅에 나섰다. 처음에는 홈페이지 구축과 쇼핑몰 관리 등을 지원했지만 현재는 자인향의 인터넷 판매까지 대행하고 있다. 자인향의 매출은 인포아이플러스가 컨설팅을 처음 시작했던 지난 2008년 5000만원에서 지난해 기준 4억9000만원으로 10배가량 성장했다.
창업보육센터 입주사간의 협업이 시너지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컨설팅에서부터 직접적인 비즈니스 관계 구축까지 거리만큼 마음도 가까운 입주기업들간 협업이 창업보육센터의 또 다른 장점으로 떠올랐다. 서로 장단점을 잘 알고, 필요할 때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협의가 가능하다는 것이 입주기업들이 꼽는 최대 장점이다.
이재형 자인향 사장은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를 잘 아는 입주기업을 만나 인터넷 판매 부담을 덜게 됐다”며 “같은 센터 내에 있지 않았다면 적당한 협업 상대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간 협업은 외부 프로젝트 수주와 정부지원사업 선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 .
한양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이러닝 사업을 전개하는 A사는 다른 입주기업과 공동으로 최근 중소기업청이 발주한 논술 관련 이러닝 기술혁신과제를 수주했다. 두 회사가 보유한 인터넷 첨삭 노하우와 화상 관련 기술을 합친 결과다.
한성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트리플라인’은 지난해 디자인관련 자문을 통해 같은 센터 입주기업인 ‘이다이나믹스’가 서울통상산업진흥원의 컨설팅 지원사업에 선정되는데 기여했다.
김은하 트리플라인 사장은 “작은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서로 도와주는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중요하다”며 “네트워크나 자금이 부족한 보육센터 내 기업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