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FL 시장 급속 퇴조…우리ETI 나홀로 선방

 LCD 시장이 침체되면서 전통적인 광원이었던 냉음극형광램프(CCFL) 시장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때 우리ETI와 금호전기의 양강 구도였던 CCFL 시장에서 우리ETI가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 LCD TV 수요가 둔화되고 LED 광원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CCFL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관련기업들의 매출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수년 전 만해도 국내 양대 CCFL 업체였던 금호전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시장 수요가 침체된데다 LED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CCFL 매출액은 크게 감소했다. 금호전기의 지난 1분기 LCD 백라이트유닛(BLU)을 포함한 CCFL 매출액 2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0억원과 비교하면 2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전체 매출에서 CCFL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같은 기간 58.5%에서 33%로 크게 줄었다.

 우리ETI가 CCFL 시장을 나홀로 지키고 있지만, 이 같은 추세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우리ETI는 지난 1분기 600억원의 매출액에 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CCFL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LED 패키징 사업을 분리한 탓에 2분기 매출액은 400억원 가량으로 줄었지만, 2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CFL 출하량은 역시 급감하는 추세다.

 지난해만 해도 한 달 출하량이 최대 2500만개에 달했지만 올 들어 1800만여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전반적인 시장 위축과 함께 중국이 원자재인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면서 가격이 급등해 CCFL 업계의 사정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대체 광원인 LED 수요가 올해 예상 밖으로 부진하면서, CCFL 시장은 예상보다는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미국 등 선진 시장을 겨냥한 LED BLU TV 수요가 크게 침체된 반면, 보급형 제품인 CCFL 광원 TV 시장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ETI 관계자는 “지난 3월 대지진의 여파로 일본 CCFL 업체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반짝 수혜를 입은 점도 있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CCFL 시장이 퇴조하는 추세를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