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금융 현장을 찾아서]<1> 우리은행 U뱅킹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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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U뱅킹사업단 직원들이 스마트뱅킹 원터치서비스와 관련해 금융종합포털 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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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금융 시대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를 활용한 비대면 거래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이 분야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은행·카드사·증권사의 서비스 경쟁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매 분기 발표되는 ‘한국스마트앱평가지수(KSAAI)’와 연계해 우리나라 스마트금융현장을 점검한다.

 

 월요일 오전에도 회의는 없다. 은행원의 상징처럼 여기는 근무복도 입지 않는다. 회의 때면 종종 마주하는 침묵도 이들에겐 남의 이야기다. 바로 우리은행 U뱅킹사업단의 모습이다.

 4일 오전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6층 U뱅킹사업단 모습은 여느 은행 사무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형형색색의 자유로운 복장과 활발한 움직임,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서 활기가 전해졌다. 직장인들이 월요일이면 으레 겪는다는 월요병도 이곳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웠다. 이용희 차장은 “우리은행 본점에서 가장 생기가 넘치는 곳이 바로 U뱅킹사업단”이라고 설명했다.

 U뱅킹사업단은 지난 2000년 7월 ‘미래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자’는 슬로건 아래 은행장 직속으로 신설된 ‘e-Com.Center’가 효시다. 이후 2003년 1월 U뱅킹사업단으로 조직이 확대, 개편됐다. 현재 이영태 상무를 중심으로 스마트뱅킹, 인터넷뱅킹, 기업고객을 위한 맞춤 WIN-CMS 서비스, 에스크로, 금융 IC 카드 등 우리은행의 비대면 채널 업무를 총괄한다.

 다른 사무실에선 느끼기 힘든 자유로움 덕일까. U뱅킹사업단은 굵직한 성과를 연달아 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WAP 방식의 모바일뱅킹에서부터 2004년 금융칩 뱅킹 개발, 2007년에는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금융칩이 필요없는 모바일VM뱅킹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최단 기간에 모바일뱅킹 이용고객 100만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 기반 거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으로 금융상품을 가입·해지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은행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설윤혁 차장은 “다른 은행이 앱을 개발하는 데 평균 3개월이 걸린 데 비해 우리는 단 26일 만에 오픈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개인·기업·금융포털 3개 앱으로 구성된 ‘우리스마트뱅킹 원터치’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최근 실시된 ‘한국스마트앱평가지수(KSAAI)’에서 은행 부문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U뱅킹사업단은 앞으로 ‘최초’라는 슬로건보다는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서오영 U뱅킹채널팀장은 “비대면 거래가 점차 활성화되면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업계의 정보전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고객에게 인정받는 ‘패스트 팔로어’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황성구 U뱅킹사업단 부장

 “이미 흐름은 모바일뱅킹, 스마트뱅킹 등으로 넘어왔습니다. 이제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황성구 U뱅킹사업단 부장은 스마트뱅킹에 대처하는 은행권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고객 편의성을 최고 가치로 놓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이 역시 수익을 내야 하는 채널 중 하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기술(IT) 기기의 발달이 빨라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를 미리 내다봐야 한다는 부담감도 사업단에 주어진 숙제다. 황 부장은 자유로움이 미래를 이끄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마트 시대는 한층 자유로워야 한다. 권위의식을 없애고, 부하직원이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밝히는 모습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기 위한 방안”이라며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자유로움이 우리은행의 스마트뱅킹을 이끄는 최고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우리은행 U뱅킹사업단 현황

 (자료 : 우리은행)


박창규기자 k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