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블레이드서버, 이유 있는 고공행진

 HP의 블레이드서버가 국내 서버 시장에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한국IDC는 한국HP의 인티그리티 블레이드서버(유닉스 기반)의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0%가량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국HP 측은 이 같은 추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밀도 서버로도 불리는 블레이드서버는 지난 2007년 처음 출시됐다. 저전력 설계와 고집적도를 앞세워 서버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랙이 아닌 인클로저에 파워·쿨링 기기를 공유하도록 설계돼 안정성 이슈, 발열량, 초기 도입비용에 대한 편견 등으로 고객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상황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달라졌다. 인텔의 고성능·저전력 프로세서인 투퀼라를 탑재하면서 발열량 등의 문제 해소는 물론이고 성능이 한층 향상됐기 때문이다. 안정성 이슈는 논스톱 기술 접목으로 해결했다.

 초기 도입비용에 대한 부담은 다양한 참고사례에서 높은 확장성과 장기적 관점의 투자수익률(ROI) 입증으로 해소됐다. 블레이드서버는 서버와 랙을 새로 도입하지 않고 필요한 용량만큼의 블레이드를 인클로저에 장착하면 된다.

 이창훈 한국HP 시스템사업본부장은 “지난해 말부터 블레이드 아키텍처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데이터센터의 전력비와 집적도, 성능 등을 함께 고려하는 미래형 데이터센터로 변모하려는 고객의 요구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HP의 인티그리티 블레이드 i2서버는 ‘클라우드-레디 시스템’이라는 점을 내세워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 서버는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인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파워&쿨링, 통합 관리도구를 하나의 인클로저 안에 장착할 수 있다. 미니 데이터센터로도 불리는 이유다.

 이런 장점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금융권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가상화를 통해 기존 서버들을 한 곳으로 통합하려는 기업에서 블레이드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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