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우스는 게임계에서 보기 드문 40대 이상의 ‘올드보이’들이 만든 회사기 때문에 여기서 물러설 수 없다는 마음으로 도전했습니다”
남형석 아쿠아리우스 대표(45)가 ‘배수의 진’을 쳤다. 게임계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개발자들이 모인 만큼 게임 개발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말했다. 대외사업을 맡은 오랑휘 부사장, 박헌일 이사, 하지형 부장 등 모두 젊은 세대가 많은 게임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40대다. 모두 온라인부터 모바일, 인터넷 개발·사업을 다방면으로 경험한 프로란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남 대표가 회사를 창업하기 이전 엔씨소프트를 나와 이수영 전 웹젠 대표를 만났다. 이수영 전 대표가 당시 창업한 이젠엔터테인먼트에서 신작 게임 ‘건틀렛 온라인’을 개발 중이었고, 개발이 난항을 겪자 남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게임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 때의 경험으로 남 대표는 자신만의 비전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남 대표는 과거 엔씨소프트 재직 시절 온라인 게임 ‘리니지 포에버’와 ‘길드워’의 아트 디렉팅을 맡았다. 특히 길드워의 경우 미국 씨애틀과 오스틴 개발 스튜디오와 북경 소재 개발팀을 오가며 글로벌 개발팀을 운영한 경험이 개발사 운영에 큰 자산이 됐다.
“온라인 게임하면 국제무역이 발달한 상하이에 대형 업체가 주로 있기 때문에 유명한 것이 사실”이지만 “북경은 북경대, 청화대, 중화미술학원 등 고급인력의 산실이 있는 곳이라 인재 수준이 특히 높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재직 시절 만난 송재경 엑셀게임즈 대표와도 인연을 이어오며 창업 및 게임 개발 의견도 나눴다.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지만, 일찍이 컴퓨터그래픽(CG) 분야에 뛰어들어 아트 디렉팅을 해 온 남 대표는 신작 ‘아라 온라인’을 대중적인 비주얼과 남다른 게임재미로 준비했다. 이 게임이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로 개발이 진행된 것은 1년여 남짓. 짧은 시간에도 핵심 시스템을 비롯해 11개의 던전과 2개 이상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남 대표는 ‘아라 온라인’은 기획 단계부터 모바일과 온라인의 연동을 고려해 개발, 스마트폰 연동 콘텐츠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내부 모바일 부문 개발스튜디오에서 정보 열람, 쪽지, 거래, 길드 간 채팅은 곧바로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출신 박헌일 이사가 담당하는 부분이다.
게임은 ‘던전앤파이터’와 ‘디아블로3’ 등 MORPG 방식의 액션게임을 목표로 대중적인 콘텐츠로 만들어졌다. 캐릭터의 성장을 강조하는 롤플레잉게임 시스템을 특화한 ‘루바트 시스템’도 게임의 단조로움을 해소해 줄 비밀병기에 해당한다. 이르면 올 12월 공개서비스를 진행할 목표를 가지고, 국내 퍼블리셔와 접촉 중이다. 남 대표는 창업 이후 줄곧 가져온 개발철학을 소개했다.
“개발자가 즐겁게 만들어야 이용자도 즐거울 수 있습니다. 스스로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든 게임에도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
김명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