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내달 1일 4G 서비스로 불리는 ‘롱텀에벌루션(LTE)’을 시작하면서 넷북·태블릿PC 등 노트북 업계도 기대에 부풀어 있다. LTE 자체가 음성 보다는 데이터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넷북·태블릿PC 등 모바일 단말기 수요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초기 전용폰 대신에 모뎀 형태로 서비스에 나서면서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로 넷북과 태블릿PC가 급부상한 점도 관심이 높은 배경의 하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싼 요금제와 모뎀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노트북 업계는 LTE 서비스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당장 LTE를 즐길 수 있는 게 넷북과 태블릿PC뿐이라는 점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용 단말기가 갖춰지지 않아 모뎀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용 듀얼 LTE폰은 일러야 9월 말이나 나올 예정이다. SK텔레콤 측은 “LTE 자체가 데이터 서비스인데다 전용폰이 늦어지면서 넷북과 태블릿PC 사용자를 겨냥하고 있다”며 “제조업체와 공동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일부 제조업체가 LTE를 겨냥한 모델과 상품을 준비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체 중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삼보 등 자체 개발팀과 디자인팀을 갖춘 토종업체를 중심으로 LTE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명구 삼보컴퓨터 마케팅팀 이사는 “모뎀 가격과 요금제가 합리적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 우리보다 앞서 LTE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에서는 LTE 모듈을 내장한 노트북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HP는 올 초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에서 LTE 모듈 내장형 노트북 제품을 공개했다. HP ‘파빌리온dm1-3010nr’과 ‘컴팩 CQ10-668nr’ 제품으로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비슷한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한 KT와이브로 서비스도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한 와이브로는 전용 단말기는 외면 받는 대신에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 주는 모뎀 단말기 ‘에그’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와이브로 가입자는 지난 4월말 현재 42만2000명으로 올해 5월까지 5만7000명이 증가했다. 지난 한해 통틀어 와이브로 가입자가 8만 명밖에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특히 에그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에그는 지난해 하반기 월 7000대 수준에서 올해 2분기로 들어 월평균 1만5000대를 오가고 있다. 에그와 요금제 가격을 낮추면서 태블릿PC와 넷북에 장착해 사용하는 가입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KT측은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 때문에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권상준 한국IDC 연구원은 “결국은 모뎀 가격과 요금제가 관건”이라며 “사업자가 어떤 요금제와 모뎀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느냐에 따라 수요 편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속 데이터 전용으로 개발한 LTE는 3G보다 5∼7배 속도가 빨라 800MB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대략 1분 25초 정도면 가능하고 모바일 환경에서도 그래픽이 화려한 대용량 게임과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게임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기존 2G 서비스에 이용했던 800㎒ 주파수 대역에서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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