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논란의 연속=지난 3월 28일 2기 방송통신위원회가 1기에서 연임한 최시중 위원장과 양문석 상임위원, 새로 선임된 홍성규·신용섭·김충식 상임위원의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방송중심위원회’였다는 1기의 아쉬운 평가를 안고 출범한 2기 방통위는 최근에서야 실·국장 인사를 마치고 굵직한 통신 현안을 마무리하는 등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방통위와 통신업계는 물론이고 정치권까지 관여해 논란이 됐던 통신요금 인하 문제는 결국 1위사업자 SK텔레콤이 기본요금 1000원 인하, 문자메시지 50건 무료 등을 골자로 한 인하안을 발표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인하안 발표 이후 사업자, 소비자, 정치권 등 어느 분야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와 정부 주도 요금 인하 정책의 한계를 보여줬다.
통신업계가 올 초부터 치열한 확보 경쟁을 벌였던 2.1㎓ 주파수는 LG유플러스의 품으로 가게 됐다. 방통위는 8월 실시 예정인 2.1㎓ 주파수 경매에 SK텔레콤과 KT가 참여하지 못하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3세대(G) 서비스 시장에서 뒤처졌던 경쟁력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통신업계의 컨버전스 경쟁은 KT의 컨버전스그룹 선언과 SK텔레콤의 비통신 부문 분사 발표로 절정을 이뤘다. KT는 지난 5월 옛 KTF와의 통합 출범 2주년을 맞아 통신과 금융·미디어 콘텐츠 등 IT와 비IT를 융합한 서비스로 오는 2015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하는 IT컨버전스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통신과 플랫폼 영역으로 사업을 분할, 2개의 독립사업구조로 개편하기 위해 플랫폼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착된 이동통신 3사간 경쟁구도를 깨뜨릴 것으로 기대됐던 제4 이동통신사업자 탄생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불발됐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신규 이통사업권 획득을 위한 재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두 번째 고배를 들었다. 한국모바일인터넷은 최근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영입, 재도전을 준비 중이다.
방송 분야에서는 지루한 힘겨루기가 계속됐다. 미디어렙법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KBS 수신료 인상안을 놓고는 여야 공방이 격화됐다.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를 둘러싼 케이블TV 업계와 KT스카이라이프 간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며 논란을 일으켰다. 위성방송과 지상파방송 간 재송신 다툼이 계속되면서 시청자의 권익이 훼손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애플 양강구도 본격화=올 상반기 국내외 휴대폰 업계에는 여전히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주도권 싸움이 최대 이슈였다. 선발주자인 애플 ‘아이폰’에 맞설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안드로이드진영의 총공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에 이어 2분기 출시된 ‘갤럭시S2’의 선풍적인 인기로 가장 강력한 애플 대항마로 부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에는 노키아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노키아·모토로라 등 전통의 휴대폰 강호가 줄줄이 몰락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체제가 굳어졌다.
특허 전쟁도 발발했다. 애플은 삼성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특허소송을 냈다. 삼성 역시 맞소송으로 대응하면서 휴대폰 업계 특허소송전으로 번졌다. 스마트폰 시대 들어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던 LG전자와 팬택 등 국내 다른 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LG전자는 1분기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17%로 올라선데 이어 2분기에는 20% 돌파가 확실시 된다. 팬택 역시 2분기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베가레이서’가 시장의 호응을 얻으면서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전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과 갤럭시S를 동시에 출시하면서 차별화된 스마트폰 공급경쟁에 열을 올렸다. 특히 SKT는 모토로라, HTC 외산 프리미엄폰을 잇따라 공급하며 국내 1위 사업자로서 ‘바잉파워’를 과시했다.
장지영·이호준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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