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무간도`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더 디파티드`(2006년)의 실제 영감의 대상이 된 유명한 갱단 두목 제임스 벌저(81)가 16년만에 미국 캘리포니아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그는 빈라덴에 이어 포상금이 가장 높을 정도로 유명한 악당이다.
미 당국은 23일 언론 발표를 통해 "미국 보스턴의 유명한 갱단 두목이자, 연방수사국(FBI)의 비밀정보원으로 알려져 있는 제임스 벌저가 22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의 아파트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검거 당시 그는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맨 오티즈 담당 검사는 "미국의 오랜 숙원이었던 10대 수배자 중 한 명인 벌저를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FBI의 ‘10대 수배자’로 1995년 1월 체포령이 내려진 뒤 검거 되기 전까지 16년간 여자친구 캐서린 그레그(60)와 함께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감춘 채 살아 왔다. 해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체포 당시 아파트에 현금 수만달러와 총기 20여정을 보관하고 있었다.
그는 체포 당시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백발에 가까운 환한 금발로 ‘화이티(Whitey·흰둥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온갖 극적인 사건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는 19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보스턴 윈터 힐’ 갱단의 두목이었다. 살인교사와 협박, 마약 거래 등 범죄 혐의보고서만 200쪽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동시에 라이벌 갱단인 ‘뉴 잉글랜드 마피아’의 정보를 연방수사국에 20년간 제공해 온 정보원이기도 했다. 틋히 FBI의 존 코널리 요원과 결탁해 라이벌 갱단 ‘뉴잉글랜드파’를 궤멸시킨 일화는 영화 `디파티드`의 소재로 사용됐었다.
벌저는 1995년 그를 정보원으로 이용했던 연방수사국 요원 존 코널리의 경고를 듣고 도피 생활을 시작했으며, 그동안 연방수사국은 그를 일부러 잡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고, 일부에서는 FBI 내부의 부패 스캔들로 번졌다.
비난을 견디다 못한 FBI는 지난 21일부터 전국 14개 텔레비전에 그의 여자친구를 찾는 수배광고를 시작했고, 결정적인 제보자에게는 200만달러의 포상금도 내걸었다. 이번 체포도 제보 2건이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벌저에 대한 포상금은 원래 100만달러였으며 오사마 빈라덴에 이어 포상금 순위 2위의 악당이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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