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가상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가 시범사업으로 가상화를 연구하고 준비하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실제 업무에 대규모로 가상화를 적용하는 ‘도입기’다.
이는 시범사업과 선행 사례에서 비용절감과 관리 편의성 등 가상화 효과를 충분히 인지한 데 따른 것이다. 또 가상화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조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여러 보안사고도 가상화 도입에 촉진제 역할을 했다.
23일 공공기관에 따르면 지난달 시작된 우정사업본부의 대규모 망분리 사업에 이어 특허청이 하반기부터 1800대의 가상 데스크톱(VDI)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 국민연금공단은 800여대의 VDI와 30여대의 서버 가상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이 밖에도 에너지관리공단과 한국방송공사(KBS)가 각각 2차와 4차 가상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이번 주 VDI 프로젝트 완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서버 가상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약 90억원을 투자해 3만5000여대의 PC를 가상화하는 우정사업본부의 망분리 사업은 공공과 민간을 통틀어 현재까지 진행된 데스크톱 가상화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아직 초기 단계인 공공기관 망분리 사업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의 관심이 매우 높다. 일반적인 서버기반컴퓨팅(SBC)이 아닌 PC의 논리적 분리를 중심으로 하는 PC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기술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특허청은 최근 1800대 VDI 구축을 핵심으로 하는 ‘2011 제1차 전산자원 도입사업’ 제안요청서(RFP)를 공지했다. 올 8월부터 연말까지 4개월 일정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에서 특허청의 전체 업무 환경은 VDI로 전환된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400대 규모의 1차 VDI 프로젝트와 올 초 유닉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범 사업을 완료했다. 이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800여대 규모의 VDI와 윈도서버 가상화를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VDI 프로젝트에서는 신규 단말의 도입 없이 모두 기존 PC와 노트북PC가 활용된다. 콜센터와 지사 상담원, 외주개발인력 대상이다. 윈도서버는 종전의 31대가 7대로 통합한다. 노후 서버가 통합 서버에 반영되지만 신규 사업의 필요 서버 5대도 구매없이 통합 서버에 수용된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구현 사업에도 가상화 기술이 핵심 요소”라며 “가상화는 적용하면 할수록 그 효과가 더 커지기 때문에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적용 사례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표>공공기관 주요 가상화 프로젝트 추진 현황
자료:각 기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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