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4세대(G) 단말기를 대만 업체가 내놨다. HTC는 23일 국내 첫 4G 스마트폰 `이보(EVO)4G+`와 함께 이 회사로선 첫 태블릿인 `플라이어(Flyer 4G)`를 공개했다. 다음 달 1일 출시할 이들 제품은 WCDMA(3G)와 와이브로(4G), 와이파이(WiFi)를 모두 지원한다.
우리 이동통신 역사에서 외산 단말기가 먼저 나온 것은 초기를 빼곤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첫 3G 시대를 열었을 때에도 첫 단말기는 국산이었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첫 이동통신 단말기가 국산이냐 외산이냐 따지는 게 부질없는 일이다. 외국 업체라 할지라도 국내 이동통신사의 요구를 충족시키면 먼저 출시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통신사업자나 휴대폰 업체는 모두 세계가 부러워하는 기업들이다. 관계도 끈끈했다. 이랬던 관계가 어느 순간 느슨해졌음을 HTC가 새삼 일깨운다.
업계는 그 시점을 아이폰 출시로 잡기도 한다. 아이폰 출시를 전후로 KT와 휴대폰 업체 간 협력 체계에 틈이 생겼다. 이 균열을 메우지 않은 채 더 벌어지면서 첫 4G단말기를 외국 업체가 내놓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HTC의 발 빠른 행보에 경의를 표한다. 이 회사는 예전에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그렇게 해 성공했듯이 국내외 통신사업자가 가려워하는 데를 잘 긁어줄 정도로 성장했다. 세계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 경쟁에 긍정적인 측면이다. 결국 우리 통신업계가 반성할 대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또 다른 4G인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를 우리 업체가 먼저 공급한다는 점이다. 통신사업자와 휴대폰 업체는 HTC 첫 4G 단말기 출시를 계기로 그간 공조체제에 무엇이 문제였는지, 이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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