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 스마트그리드 시장 공급자보다는 수요자 타깃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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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 포럼 조찬세미나에서 LS산전 이진 연구소장이 스마트그리드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물량이 보장되는 반도체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홈네트워크 분야를 주목하라. 10년 이상의 수명과 엄청난 데이터 처리를 감당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라.’

 향후 수천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스마트그리드. 한국 반도체기업들이 주목할 만한 분야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시스템-반도체포럼은 23일 서울 엘타워에서 이진 LS산전 연구소장을 초청해 조찬세미나를 열었다.

 이진 연구소장은 “공급자 측면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확산으로 인해 제너레이터와 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등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이 분야는 반도체로 만들기에는 물량이 지나치게 적은게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지능형전자기기(IEDs)를 주문형반도체로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필요량이 월 1만개도 안 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연구소장은 가정에서 에너지 사용을 유용하게 관리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겨냥할 것을 권했다. 지능형원격검침인프라(AMI)와 그 핵심인 스마트미터가 대표적이다. 스마트미터 시장은 향후 전 세계 연 2억개의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체와 빌딩은 제도와 법에 의해 관리가 쉽지만 가정의 경우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만큼, 디바이스 발전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전력회사가 소비량이 폭증할 때 직접 가전을 제어하려는 인프라를 구축한 적이 있었지만 사용자가 기피해 실적은 전무했다.

 AMI에서는 양방향 통신 칩과 다양한 가격 기반 요금제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져야 하며, 그 핵심인 스마트미터는 홈네트워크와 지역네트워크 양쪽과 통신이 이뤄져야 한다. 또 스마트미터에서는 DSP와 32비트 이상의 프로세서, AD컨버터 등이 핵심 반도체로 사용된다.

 이들 반도체는 엄청난 데이터 처리는 물론리고 최소 10년 이상의 수명 보장, 무결성에 달하는 보안시스템 등의 요구를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장은 “세계 대부분의 정부가 2020년 스마트그리드 확산을 목표로 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현재도 기술적으로 구현이 가능한 만큼 각 정부의 의지에 따라 더 빨리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미터 시장은 수요는 많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며 “하지만 산업전자 분야 기업들은 가격 경쟁 경험이 적어 공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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