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우려 속에서도 고순도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은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생산하는 나인 나인(99.9999999%)급 이상의 고순도 폴리실리콘 시장은 오히려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규모가 1만톤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격은 3개월 연속 떨어져 최근 ㎏당 5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와트(W)당 1.39달러 수준이었던 태양전지 가격도 최근 0.8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 시장의 침체로 세계 태양광 업계가 힘겨운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OCI·웅진폴리실리콘·KCC 등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들은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이미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한 경우가 많으며, 무엇보다 고순도 폴리실리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나인 나인급 이상의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세계 태양광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지만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이를 어느 정도 비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 역시 영업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웅진폴리실리콘은 올 들어 5500억원 규모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재까지 누적 계약금액이 1조300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OCI도 올해만 총 14건의 공급계약을 성사시켰다.
폴리실리콘 사업 후발주자인 삼성정밀화학·LG화학·한화케미칼 등도 최소 나인 나인급 고순도 제품을 생산할 전망이다. 이미 국내외 업체들이 일레븐 나인(99.999999999%)까지 생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순도 제품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분석이다.
산은경제연구소는 ‘6월 조사월보’ 자료를 통해 폴리실리콘 산업은 생산능력 면에서 공급과잉이지만 태양광 수요 호조로 2013년까지 고순도 제품의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분석했다. 고효율 태양전지 업체들의 증설이 올해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어 고효율 폴리실리콘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5000톤의 폴리실리콘 초과공급을 기록했지만,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경우 공급이 4만7000톤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2만6000톤,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1만2000톤과 2만4000톤의 고순도 폴리실리콘 공급부족을 전망했다.
이민식 산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을 비롯해 미국 헴록, 독일 바커 등 세계 톱10 폴리실리콘 업체들은 대부분 고순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후발업체들도 나인 나인급 이상의 제품을 생산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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