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력사용량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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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연이은 전력피크치 경신으로 전력대란을 겪은 지 불과 6개월, 하지만 전력사용량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올 여름 전력수급 비상사태가 또 다시 재현될 조짐이다.

 2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의 전력사용 실태가 최대전력·평균전력 부문에서 모두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른 더위에 4월부터 최대전력이 6140만㎾를 넘어섰고 이달에는 6421만㎾를 기록했다. 6월 평균 사용량도 5240만㎾로 지난해 5095㎾보다 높다.

 전기사용량이 초여름부터 상승세를 타자 전력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특히 서울·경기지역을 포함한 폭염주의보가 20일 발표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경기지역은 한 달, 서울지역은 두 달이나 빠른 폭염주의보다.

 전력거래소는 올해 초 기록한 최대전력 피크치가 올 여름에도 경신될 것으로 보고 공급예비력 400만㎾ 유지를 위한 발전출력 확보 및 수요관리 등 전력수급위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예비력이 400만㎾이하로 떨어질 경우 석탄화력발전소의 일시적인 출력 상향운전(43만㎾ 예상), 시운전발전기의 시험일정 조정 등의 방법 등도 강구할 계획이다. 공급대책 부문을 맡고 있는 발전회사 역시 주요 발전 설비에 대한 개선 및 보강 공사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며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준비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전기요금에 대한 조정이 늦어질 경우 전기 냉·난방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로 전력수급 불안이 계속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절기와 동절기 집중 전력사용기간에 전력업계의 노력과 함께 실질적인 요금으로 소비자의 수요반응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전력피크 시 원가가 비싼 발전기가 투입되지만 그 가격신호가 소비자들에게는 전달되지 않는다”며 “올 여름 전력대란 예방차원에서라도 연료비연동제와 전기요금 조정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