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메일? 스팸전자책 때문에 아마존 킨들 스토어 몸살...마구잡이 출판물로 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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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메일이 아니다. 이제 스팸 전자책이다.

아마존 킨들의 전자책 스토어인 킨들 스토어가 스팸 전자책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17일 해외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아마존이 내 놓은 `셀프 퍼블리싱 시스템`을 오용하는 사례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수천권의 책들이 셀프 퍼블리싱 방식으로 매달 아마존 킨들에 출간되고 있다. 말 그대로 워드프로세서 작업을 하든 누구나 손쉽게 전자책을 출간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러나 최근 전통 방식의 출간이 아니라 매우 저렴하게 온라인 콘텐츠를 사들이거나, 마구잡이로 긁어 모은 뒤에 이를 디지털 책 형태로 재가공하는 방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 예를 들어 권당 99센트짜리 책들이 즐비한 아마존 킨들 스토어에 도배되면서 고급 도서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심지어 `어떻게 하면 하루에도 10~20권의 새로운 킨들 전자책을 단 한글자도 직접 쓰는 일 없이 마구잡이로 출간할 수 있는지 가르쳐주는 가이드`까지 DVD 타이틀로 유통이 되고 있을 정도다. 킨들 스토어에서 전통적인 `책`에 대한 개념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료에 따르면 2010년 280만권의 전자책이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같은 기간 종이 책은 31만6000권에 불과했다. 이는 물량 경쟁에서 크게 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2002년만 하더라도 전자책은 3만3000권에 불과했고, 전통 방식의 종이책은 21만5000권이나 세상에 나왔다.

업계 전문가는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사람들이 책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전통 방식의 출간 프로세스를 따르지 못한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작가들이 더 많은 책을 가진 독자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은 상당수 책이 빛을 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너무 많은 저급한 책들이 범람할 가능성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스패머들은 마치 아울렛에 물건을 뿌리듯 전자책을 마구 찍어내는 방식으로 마켓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현재 70%에서 35%까지 다양한 조건을 통해 전자책 저자들에게 수익을 나눠주고 있다. 이는 스매머들이 금전적 인센티브를 노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출판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출간물 품질을 더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DIY스팸(DO-IT-YOURSELF SPAM)이라고 부르고 있다. 아마존이 `하룻 만에 킨들에 책을 출판하는 방법` 등을 통해 온라인 과정을 운영해 오는 것이 아이러니컬하다는 의미다. 특히 인기 키워드를 노려 만드는 저급의 즉석 책 등이 골칫거리다. 아마존 킨들에는 무료 책이 그리 많지 않은데, 만약 책의 출간횟수에 대해 인센티브가 매겨지게 된다면 엄청난 양의 전략적 전자책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스매시워즈(Smashwords)의 경우 출간 양에 따른 인센티브를 노린 스패머들이 몰리면서 지속적으로 스패머들의 계정을 폐쇄시키고 있다. 심지어 이 곳에 등록된 무료 책을 그대로 베껴서 아마존 킨들 스토어에 등록하는 사례까지 등장한 지경이다. 하지만 이렇게 널뛰기하는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인터뷰에서 "킨들에 전자책을 올리는 것 자체에 대해 비용을 전가시켜야 스패머들이 인센티브를 노린 문제가 사그러 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메일이 스팸으로 도배되는 이유도 사실상 메일을 발송하는데 드는 비용이 O에 수렴하기 때문"이라며 "만약 스패머들이 한 가지 전자책을 다른 타이틀과 저자, 다른 가격으로 12권을 등록했을 때, 몇 권 팔지 않아도 업로더는 출판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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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heatlantic.com/technology/archive/2011/06/spam-books-flooding-kindle-store/240615/

http://www.theregister.co.uk/2011/06/17/kindle_spam/

http://articles.latimes.com/2011/jun/16/business/la-fi-kindle-spam-20110616

http://www.pcworld.com/article/230698/beware_of_spam_titles_in_kindle_store.html

http://www.msnbc.msn.com/id/43443225/ns/technology_and_science-tech_and_gadgets/

http://www.reuters.com/article/2011/06/16/us-amazon-kindle-spam-idUSTRE75F68620110616

http://www.ibtimes.com/articles/165427/20110619/amazon-us-clog-spam-kindle-online-bookstore-internet-marketing-account-spammers-e-bookssmashwords-dv.htm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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