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수로 상장 2년차를 맞는 실리콘웍스의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며 2년차 징크스를 밟는 것이 아니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위 ‘소포모어’라 불리는 2년차 징크스는 성공적인 상장 첫해에 비해 실적이 부진한 경우를 말한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 665억원으로 전년대비 19.9% 가량 성장했지만 수익성면에서 후퇴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 555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 18%대의 영업이익률을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전체로도 매출 2570억원, 영업이익 371억원으로 14.4%의 영업이익률이다.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등 IT업황이 부진했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나빠진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후 하락한 영업이익률이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3만원을 상회하던 이 회사의 주가는 이달 들어 2만원대로 추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개선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애플에 공급되는 제품의 수혜가 하반기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박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웍스가 애플의 맥북과 아이패드에 LCD 구동칩 타이밍컨트롤러 등의 시스템의 반도체를 공급하는 데 그간 공급 차질의 원인이됐던 폭스콘 화재와 일본 대지진 영향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아이패드2 양산 효과가 하반기에는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패드3 개발이 마무리되면 해상도가 4배가량 향상되면서 LCD 구동칩의 수량이 큰폭 증가가 기대된다. 애플의 ‘아이패드3’에 삼성전자의 AM OLED 채택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 회사의 제품이 아이패드3에서 배제되는 것이 아니냔 우려가 있지만 아직 AM OLED가 아이패드3에 채택될 가능성은 낮은 것이 현실이다. AM OLED 패널이 스마트폰보다 커질 경우 해상도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 회사가 하반기 프린터용 브러시리스직류(BLDC)모터 구동칩을 올 하반기 프린터용으로 양산하는 데 이어 냉장고, 에어컨 등의 가전 제품에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어서 추가적인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다만 당초 성장이 기대됐던 TV 시장의 수요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TV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쏠림 현상 완화도 예상된다. 실리콘웍스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 매출 의존도가 95% 수준에서 올해 83%로 낮아졌으며 올해도 일본과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추가 계약이 성사될 경우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IBK투자중권은 실리콘웍스가 애플 아이패드의 수혜를 입으면서 올해 매출 3400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4%대를 전망했다. 이럴 경우 이 회사의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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