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국내 처음으로 탄소나노튜브(CNT) 복합체 양산 투자에 나선다. CNT 복합체는 코오롱이 미국 NASA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에 성공한 제품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태양전지 등 차세대 소자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CNT 복합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대표 배영호)은 다음 달부터 경북 구미 지역에 CNT 복합체 생산을 위한 신규 라인 투자에 착수할 계획이다. 1단계 라인만 약 2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말 첫 상업 생산이 목표다. 예정대로 양산에 성공하면 장기적으로는 총 3단계 라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CNT 복합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태양전지용 전극소재, 스마트 윈도, 전자태그(RFID)용 전극소재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 내년이면 세계 시장 규모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앞서 코오롱은 이미 지난 2007년부터 미국 NASA와 공동으로 CNT 복합체 제조 기술 개발에 착수, 상업화의 최대 난제였던 균일 분산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바 있다. 그 공로로 지난 2009년에는 해외 기업 가운데 처음 NASA로부터 기술이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CNT 균일 분산 기술을 응용해 컬러 레이저 프린터용 중간전사 벨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업체들을 추격해왔다면 CNT 소재를 포함한 차세대 전자재료 시장에서는 선도자가 되겠다는 전사적인 의지”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양산 투자 규모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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