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부럽다는 뜻.
인터넷 공간에서 여러 면에서 완벽하거나 훌륭한 성취를 이룬 사람, 아름다운 연예인 등에 대한 부러움과 함께 ‘그 정도쯤은 아무 것도 아니야’라고 무시하며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려는 의지를 동시에 표현하는 말이다.
보통은 애써 마음을 다잡으려는 그 노력 때문에 이 표현을 쓰는 사람의 부러워하는 마음은 더 강조되고 상대적인 초라함은 더 크게 느껴진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뉴스 등에서 예쁜 여성과 사랑을 나누는 남성이나 멋진 물건을 갖고 있는 사람의 사진, 놀라운 행운이나 성공을 거둔 사람에 대한 기사 등을 봤을 때 ‘부러우면 지는거다’라는 댓글을 달면 적절하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엄친아, 엄친딸들이 언론과 인터넷의 집중 조명을 받는 것을 바라보며 부러움과 함께 자신의 현실을 돌아볼 수 밖에 없는 이 시대 모든 보통 네티즌의 심정을 적절히 나타내는 표현으로 꼽힌다.
수많은 욕망의 대상과 욕망을 실현하며 사는 존재들을 바라보지만 스스로는 욕망대로 살 수 없는 현대인들의 상황을 반영한다.
‘부러우면 지는거다’라는 문구 자체에선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를 자기 발전과 노력의 계기로 삼아 이를 악무는 느낌이 연상된다. 하지만 실제 인터넷의 용례들을 살펴보면 대상에 대한 단순한 부러움 내지 체념적·냉소적인 분위기가 물씬한 경우가 많다.
대기업, 공무원, 전문직 종사자, 강남 거주자들의 사회적·경제적 성벽은 점점 높아져만 가고 우리 사회를 받치고 있던 허리층은 과도한 사교육 경쟁과 높아져가는 전세값에 억눌려 사회적 상승의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 부러워만 하지 말고 부러웠던 상황을 스스로도 얻어낼 수 있는 사회적 활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웃으면 지는거다’ ‘먼저 흥분하면 지는거다’ 등 다양한 ‘~하면 지는거다’ 파생 표현이 가능하다.
* 생활 속 한마디
A:한예슬이 강아지 안고 찍은 사진 봤어요? 아, 저도 한 마리 개가 되고 싶어요.
B:심정은 이해합니다만,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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