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가트너, 글로벌SCM 톱25 `애플 1위…삼성전자 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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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기업들과 경합을 벌인 삼성전자의 공급망관리(SCM) 순위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달 가트너는 전 세계 기업들의 공급망관리(SCM) 수준을 평가하고 ‘가트너 글로벌 서플라이체인 톱25’ 보고서를 공개했다. 가트너는 지난해 SCM 전문 분석기관인 AMR리서치를 인수한 이후 전 세계 기업들의 SCM 수준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가트너는 포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표를 분석 및 합산해 그 결과를 발표하며 올해 △156명의 가트너 전문 분석가의 의견(Research Opinion) 25% △32명의 각 기업 전문가 의견(Peer Opinion) 25% △재고회전율(Inventory Turns) 15% △최근 3년간 총자산이익률(ROA) 25% 및 매출성장률(Revenue Growth) 10%의 비중으로 점수를 합산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평가 기준이 다소 변경된 것으로 전문가 의견 점수 비중이 늘어나고 재고 회전율 점수 비중은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졌다.

 ◇삼성전자 ‘10위’…애플은 4년째 ‘1위’=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0위를 기록해 지난해 기록한 7위에 비해 3계단 하락했다. 또 최근 몇 년간 25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했던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위권 안에 랭크되지 못했다. 반면에 애플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수성하면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0위권 내에서 가장 순위 변동이 큰 기업은 델과 림(RIM)이다. 델은 지난해 5위에서 올해 2위로 뛰어 올랐으며 림은 지난해 9위에서 올해 3위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에 2000년대 초중반 SCM의 ‘고전’으로 불리며 많은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기업들이 줄줄이 평가에서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6위, 2010년 19위를 기록했던 노키아는 올해 25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도요타도 2009년 이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위권 안에 랭크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문가 의견에서 다소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 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다소 하락한 가장 큰 배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전문가 의견에서 2950점을 받은 반면에 삼성전자는 857점에 그쳤다.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2005년 이래 톱10 안에 지속 랭크되는 비결로 ‘수요 관리 능력’과 ‘수직 통합’ 역량을 꼽았다. 가트너는 삼성전자의 유통 거래선 등과의 협업 모델과 공급망 수직적 통합 등을 통한 제품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가트너는 “2005년에 목록에 오른 이후 계속 10위권 안을 지키고 있는 삼성은 통합적으로 구성된 상품을 더 많이 출시하기 위해 고객과의 협력과 수직결합을 적극 활용하는데 앞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재고 회전율과 매출 성장률 등에서는 여전히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톱25 내에서 1위를 차지한 맥도널드와 그 뒤를 따른 애플과 델 등에 이어 재고 회전율로 7순위를, IT 기업 가운데 재고 회전율로는 4순위를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HP 등도 삼성전자의 재고 회전율을 따라오지 못했다.

 ◇애플과 델, ‘재고 관리’ 역량 타의 추종 불허=1, 2위를 차지한 애플과 델은 재고 회전율 측면에서 다른 기업들과 큰 차이를 보여줬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49.3)과 델(38.9)은 삼성전자(16.9)에 비해 세 배 수준의 빠른 회전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IBM은 SCM 조직 혁신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델은 전문가 의견과 재고 회전율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다시 2위로 오를 수 있었다. 델은 2010년 2위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5위로 하락한 바 있다. 가트너는 델이 기존에 구사하던 빌드투오더(BTO) 방식의 모델을 넘어 스스로 다양한 SCM 전략을 창안하며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델은 2000년대 초반 주문 즉시 부품을 조립해 생산까지 마치는 BTO 방식으로 낮은 재고 수준을 자랑해 왔다.

 재고 회전율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기업은 맥도널드(141.8)다. 3위를 기록한 P&G도 재고 회전율 측면에서는 비교적 낮은 점수(5.6)를 받았다.

 올해 25위권 안에 처음 든 기업은 네슬레, 스타벅스, 3M, 크래프트푸드 등이다. 3M은 올해 24위를 기록했다. 가트너는 3M을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비유했다. 스타벅스는 올해 22위를 기록했다. 유일한 닷컴 기업인 아마존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25위 권안에 들며 10위에 랭크된데 이어 올해 5위를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이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월마트가 7위를 기록하면서 유일하게 10위 권안에 들었으며, 테스코가 23위에 랭크됐다. 가트너는 월마트가 유통업계의 롤 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24위를 기록했던 베스트바이는 올해 순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일반 소비재 기업 가운데 P&G는 지난해에 비해 한 단계 상승하며 2위를 기록했다. 가트너는 이에 대해 “소비자 중심 SCM 전략을 잘 구사하고 있는 리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신흥시장에서의 특화된 제품 전략 등 수요관리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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